삼천당제약·알테오젠 잇따라 진입 전망…경쟁력 확보 관건
[프레스나인] 지난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필리부'를 허가 받으면서 시작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셀트리온이 가세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9일 셀트리온의 애플리버셉트 성분 제제 '아이덴젤트' 2개 품목을 허가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7월 식약처에 아이덴젤트의 허가를 신청했는데, 10개월여 만에 허가를 받게 된 것이다.
아이덴젤트의 허가에 따라 국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먼저 허가를 받은 아필리부와 함께 2개 품목이 경쟁을 펼치게 됐다.
아필리부의 경우 이달부터 보험급여를 적용 받아 판매 중으로, 삼일제약이 판매를 담당하고 있어 빠르게 실적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필리부가 허가 이후 보험급여 적용까지 3개월 가량의 기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아이덴젤트는 3분기 중 급여를 받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덴젤트가 허가를 받음에 따라 향후 국내에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제약사는 삼천당제약과 알테오젠 두 곳이 남게 됐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11월 식약처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허가 과정에 문제가 없다면 연내에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3분기 내에 허가를 받게 되면 연내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알테오젠은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은 편으로, 현재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으로, 상반기 내에 임상을 완료한 뒤 연내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내년에 출시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4개사가 모두 제품을 출시할 경우 가격과 함께 판매를 담당하는 기업의 마케팅 역량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리지널인 아일리아의 보험상한가는 70만8740원이며, 첫 바이오시밀러인 아필리부는 그 절반 수준인 35만 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후발주자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필리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마케팅에 있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파트너사와의 협업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체 판매 네크워크가 없는 만큼 안과질환 영역 강자로 자리잡은 삼일제약과 손을 잡아 판매 중이다.
마찬가지로 셀트리온은 국내 판권을 보유한 셀트리온제약이 지난달 국제약품과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약품은 점안제를 기반으로 안과질환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왔는데, 여기에 아이덴젤트를 더하며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알테오젠도 지난 2021년 한림제약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림제약 역시 안과질환 영역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자체 판매 가능성이 높다. 삼천당제약은 물론 종속회사인 옵투스제약까지 안과질환 전문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파트너와의 협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도전하는 제약사들은 국내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다각적으로 준비 중으로,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