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자 면직처리 등 경징계 조치에 그쳐
"우리금융 수장으로 온 것이 문제"
[프레스나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한지 1년3개월 동안 우리금융 계열사 내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임 회장의 내부통제 관리 등 경영능력에 의문을 표하며 금융당국이 특별검사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27일 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우리금융그룹 금융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임 회장이 취임 이후인 2023년 3월 24일부터 2024년 6월 20일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에 발생한 계열사 내 금융사고는 총 9건, 규모액은 약 14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우리은행이 5건(131억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카드 2건(9억5800만원), 우리금융캐피탈 1건(1억1600만원), 우리금융저축은행 1건(100만원) 순이었다. 금융사고 종류별로는 ▲사기 3건 ▲횡령 2건 ▲사적금전대차 1건 ▲개인정보유출 1건 ▲기타 2건 등이다.
임 회장이 취임한 이후 발생한 약 142억원의 금융사고 규모는 타 금융지주대비 훨씬 높은 수준이다. 같은 시기 취임한 진옥동 회장의 신한금융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는 36억37380만원이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취임(2022년 3월 25일) 이후 1년 3개월동안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은 65억8560만원으로 우리금융보다 낮았다.
또, 강 의원은 우리금융 계열사의 금융사고에 대한 금감원의 제재 수위가 높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임 회장 취임 이후 발생한 우리금융 9건의 금융사고 중 금감원 제재가 결정된 3건은 사고자 면직처리 및 관련자 견책·주의 등 경징계 조치에 그쳤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발각된 우리은행 김해금융센터의 105억원대 횡령사고를 조사 중이다. 강 의원은 "취임 1년여만에 105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융사고가 재발한 것은 임종룡 회장의 내부통제 관리 등 경영능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임 회장은 오랜 기간 기획재정부 관료로 차관에다 금융위원회 위원장까지 역임한 대표적인 모피아 출신으로 분류된다"면서 "관치금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임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와 수백억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온 것이 문제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강 의원은 “금감원은 한 해 걸러 100억원대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계열사에 횡령·사기 등이 난무하고 있는 우리금융에 대해 회장을 포함한 전방위 조사와 특별검사를 실시해 잘못이 확인되면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