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50% 주주환원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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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50% 주주환원 과연 가능할까?
  •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 승인 2024.08.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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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삼성생명이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율을 기존 30% 대에서 3~4년 내 5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생명의 K-ICS 비율이 하락하고 있고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50% 주주환원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또한, 삼성생명의 자본은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평가 이익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완충자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삼성생명의 자기자본은 2023년 말 44.3조원에서 2024년 6월 말 41.5조원으로 2.8조원 하락했다. 하락의 주요 요인은 부채 할인율이 4.09%에서 3.76%로 변경된 것이다.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계획’에 따르면 장기선도금리(LTFP)는 2023년 4.8%, 2024년 4.55%, 2025년 4.3%,  2026년 4.05% 2027년  3.8%로 매년 25bps씩 감소한다. 

할인율은 미래 시점의 일정 금액의 현재가치를 계산하기 위해 적용하는 금리이다. 할인율이 10%라면 내년에 갚아야 하는 1억원의 부채의 현재가치는 9천만원으로 보는 것이다. 할인율이 높을 수록 부채가 과소평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IFRS17을 도입하면서 장기선도금리를 높게 산정하여 현실과 다르게 재무건전성 착시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를 앞으로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또한, 부채 평가 뿐만 아니라 향후 금리 전망을 고려할 때 생보사의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자본관리부담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생명의 자본 구성 때문에 실질적으로 추가적인 완충자본이 필요할 수 있다. 2024년 6월말 자본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금융자산평가손익 14조와 기타포괄보험금융손익 8조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삼성전자 지분 평가이익이 20조원이 포함되어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감안 했을 때 삼성생명이 보험금 청구가 한번에 쏠리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해 가입자에게 보험금 지급을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만약 삼성전자 평가이익을 자본에서 제외한다면 삼성생명의 K-ICS 비율은 2024년 3월 말 기준으로 213%에서 135%로 하락하게 된다. K-ICS 비율이 150% 미만이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향후 금리 전망과 삼성전자 평가이익이 삼성생명 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했을 때 50% 주주환원율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표/삼성생명
자료/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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