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ROE→저PBR 악순환
대신증권 "자본시장법 개정시 내년 6월 편입 기대"
[프레스나인] 거래소가 공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손해보험사 3곳이 들어간 반면 생명보험사는 전멸했다. 특히, 수익성면에서 압도적인 '보험업계 원톱' 삼성생명이 제외돼 의외라는 평가다. 삼성생명의 ROE(자기자본수익률)가 업계 평균보다 낮은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수년째 0.4배 안팎에 머물러 있는 영향이 커보인다.
거래소가 제시한 밸류업 지수 편입 요건은 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지급/자사주소각 여부),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이다. 보험주는 대표적인 저 PBR 업종으로 밸류업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보험사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3곳에 불과했다.
삼성생명은 PBR과 ROE 부문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ROE는 기업이 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에 편입된 보험사 3곳은 비교적 ROE가 높고 주주환원 적극성이 높다.
삼성생명의 ROE는 2021년 4.01%, 2022년 5.96%로 올랐다가 지난해 말 4.95%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ROE는 5.64%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생보사 평균(7.43%) 이하다.
낮은 ROE는 저PBR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2019년 이후 PBR 추이를 살펴보면 0.38→0.34→0.30→0.32→0.29배로 0.4배를 밑돌고 있다. 이는 보험주 중에서도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11개 상장 보험사의 PBR 평균은 0.50배로 삼성생명보다 0.10배 높다. 삼성화재(0.99배)와 비교하면 0.59배 차이가 난다.
한편, 대신증권은 “삼성생명이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것은 평가 기준에서 PBR이 전체, 혹은 산업군 내 50% 이내인 기업만 포함했기 때문이다”라며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 후 삼성생명이 밸류업 공시를 한다면 조기 공시 특례 조건을 충족해 내년 6월 변경 때는 지수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