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시장 점유율 11.6%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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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시장 점유율 11.6% 돌파
  • 나한익 기자
  • 승인 2025.06.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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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총 75만 2,778대를 판매하며 11.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5월 기준 점유율은 11.6%까지 올라섰다. 이는 올해 1월의 10.5% 대비 가파른 상승세다.

관세 우려에 선제적 구매? 결국 소비자는 ‘현대차’를 골랐다

일부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이 25%에 달하는 수입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차량 구매 시기를 앞당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월 12일 연설에서 “머지않아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하지만 같은 조건 아래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성장률은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4월 판매 성장률은 16.3%로 시장 평균(11.1%)보다 높았고, 5월에도 6.7% 증가해 전체 시장 성장률(2.5%)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는 단순한 선제적 구매 심리를 넘어,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선호하는 브랜드로 현대차와 기아가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65.8% 급증한 점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전략이 시장과 정확히 맞아떨어졌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흐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공급 전략을 펼쳤고,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물량 확대가 핵심 요인”이라며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실질적인 소비자 수요를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물론 향후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4월 3일부터 시행된 미국의 25% 수입 관세는 현대차와 기아에게 차량 가격 인상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안겼다. 실제로 일부 경쟁사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현대차그룹도 이를 검토 중이다.

더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함께 보호무역 강화 기조가 지속될 경우, 한국산 차량에 대한 추가 관세나 수입 규제 강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현지 생산 확대 여부나 수출 전략 전반에 걸쳐 변화를 요구할 수 있는 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이처럼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수요 효과가 아니라, 시장 적응력과 전략적 대응 능력, 그리고 제품 경쟁력의 종합적 결과로 평가된다.

사진/현대차그룹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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