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 분석]③ 삼성화재, 실손의료보험 적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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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 분석]③ 삼성화재, 실손의료보험 적자 맞나?
  •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 승인 2024.09.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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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보험사가 실손으로 손해만 본다고 암환자들을 너무 괴롭힌다”며 암환자 모임에서 보험금 지급을 지연하거나 거부하는 손해보험사들을 성토했다. 실손의료보험은 정말 적자 투성이 애물단지일까? 실손과 질병 같은 건강보험이 주업인 삼성화재는 어떻게 조단위 이익을 내는 것일까?

보험 상품의 구조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장기보험은 더욱 그렇다. 복잡한 상품구조와 어려운 용어들을 잘 이용하면 손보사들이 실손의료보험으로 수조원을 벌어드리면서도 적자 코스프레를 할 수 있다. 2023년 삼성화재는 1.82조원의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013년 1월 1일 전에는 실손의료보험은 다른 상품에 특약으로 부가 판매되어 실손의료보험만 별도로 가입하는 것이 불가능하였다. 이후에도 2018년 4월 실손의료보험을 다른 보험상품에 끼워파는 것이 금지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다른 상품에 특약으로 판매가 되었다. 특약은 주계약에 추가 조건으로 붙인 약속을 말한다. 

손보사들이 특약으로 판매한 실손보험의 주계약에는 화재, 상해, 책임, 그리고 각종 특종이 들어가 있다. 문제는 이런 보험 커버리지는 애초부터 일반인들에게 크게 필요없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손해율이 매우 좋다. 때로는 본인이 실손보험 뿐만 아니라 화재, 상해, 책임 같은 보험에 가입한 사실 조차 모르는 소비자도 있다. 

예를 들어 월 납입 보험금이 20만원 중  3만원은 사업비 명목으로 보험사가 가져가고, 10만원은 저축보험료로 나중에 이자를 붙여서 돌려준다 하고, 나머지 7만원이 위험보험료라고 하자. 위험보험료 7만원 중에 실손의료보험료는 2만원이고 나머지 5만원이 화재, 상해, 책임 같이 불필요한 담보로 이루어졌다면 실손 부분이 적자일지라도 전체로 본다면 흑자가 날 수 있다. 

예시에서 실손보험 위험보험료 2만원 중 보험금 지급이 2만6000원이었고 주계약 위험보험료 5만원 중 3만원만 보험금으로 지급 되었다고 하자. 실손 위험손해율은 130%가 되지만 전체로 보면 이 상품의 위험손해율은 80%다. 삼성화재의 1분기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81%였다. 여기에 사업비와 저축보험료에서 얻는 마진까지 합쳐지면 조단위 수익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 보험사는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이 130%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다.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실손은 애물단지라며 매년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환자들에게도 손해사정인을 통해 이 부분을 부각시킨다. 환자들은 적자라는 소리에 때로는 미안한 마음에 특히 금액이 작을 경우 보험금 청구를 포기 하기도 한다. 

삼성화재의 2024년 컨센서스 순이익은 2.18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을 통해 대부분의 이익창출을 하고 있다. 장기보험 장사가 잘 되는 이유는 실손의료보험과 질병보험 때문이다.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을 보면 보험료 인하가 가능해 보인다.  

사진/삼성화재
사진/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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