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축소·희망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프레스나인] iM증권이 하이투자증권에서 간판을 바꿔달고 새출발한지 두 달 여만에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성무용 iM증권 사장은 지점 축소와 인력 감축 등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iM증권은 지난 4일 사내 게시판에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발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부실 부동산 PF 등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효율성 강화 및 성장성 제고, 성장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점포 축소 및 인력 효율화 추진의 내용이 거론됐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은 검토 단계이다. iM증권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면 연초에 이어 10개월 만에 인력감축이 재개되는 것이다.
iM증권이 이처럼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려는 배경에는 저조한 실적이 깔려 있다. 올 상반기 iM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큰 순손실을 기록했다.
iM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손실 1123억원, 당기순손실 81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영업이익 352억원, 당기순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을 크게 적립한 영향이 가장 크다. iM증권은 1분기 365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PF 사업성평가로 1509억원을 적립해 올 상반기에만 1874억원을 적립했다.
회사의 판매관리비가 전년 대비 35% 수준까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이 늘었다.
문제는 iM증권이 하반기에도 적자에서 탈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iM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약 1조3000억원)의 66%에 달한다. 브릿지론의 비중이 높아 추가 충당금까지 적립할 가능성이 높다.
또, 사업구조 다변화도 요원한 상태다. iM증권은 나우로보틱스의 기술특례상장 기업상장(IPO)에 도전했으나 대표주관을 대신증권에 내주고 공동주관에 머물렀다.
새출범 당시 iM증권은 슬로건으로 'iM More, iM Fine'을 내걸었다. 모든 임직원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의 'iM More'과 질적인 성장과 건강한 조직이라는 의미의 'iM Fine'을 합친 것이다.
성무용 iM증권 사장은 "전임직원들과 함께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회사의 핵심가치인 고객가치, 기업가치, 직원가치를 잘 실천해 지속 가능한 100년 회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자신했지만 두 달 여만에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