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데이터센터 찾는 금융사 2년간 급증
금융권에 따르면 2년 전부터 KT나 LG CNS 등의 상용 데이터센터를 찾는 금융사가 증가하고 있다. 활용 범위도 주로 백업 센터로 활용하던 과거와 달리 주센터를 입주시키는 등 다양해지는 추세다.

2007년부터 외환은행 주센터를 운영해온 LG CNS는 상암·가산·인천 데이터센터에 10여개 금융사 메인센터와 백업센터를 운영한다. 최근 2~3년 동안 그 수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SK C&C는 상면 활용 증가가 눈에 띈다. 일산 데이터센터 금융사 상면 활용 면적이 2년 새 348% 증가했다.
잠실 데이터센터 매각을 결정한 SC은행도 데이터센터를 이전할 여러 상용 데이터센터를 물색 중이다. A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전체 랙 증가는 연 11%인데 반해 금융사 랙 증가는 두 배 가까운 20% 수준이라고 전했다.
◇비용과 확장성이 관건
금융권이 상용 데이터센터 활용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확장성과 비용절감 때문이다. 시스템 자원이 어디까지 늘어날 지 예측이 어렵다는 게 자체 센터를 운영하는 금융사의 고민이다.
여기에 재작년 두 차례 전기료가 올랐고 수도권 데이터센터는 지식서비스 특례요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 초 또 한 차례 전기료가 오르면서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전문 데이터센터는 그린 데이터센터에 초점을 맞춰 직류전원 공급기술 적용, 외기 난방 등 다양한 전력 절감 방식을 적용한다. 규모의 경제로 인건비 등 여러 경비를 줄일 수 있다.
안정성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금융사들이 자체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건립된 지 10년을 넘어섰다. 제2의 한국씨티은행 사태 가능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박철민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팀장은 “그룹 데이터센터 통합을 위해 신축을 고려했지만 투자수익률(ROI) 등 여러 면에서 신축보다 임대가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아마존처럼 전산자원이 많은 곳이 아니면 국내 금융사 대부분이 상용 센터를 활용하는 게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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