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외부 상용 데이터센터 활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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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외부 상용 데이터센터 활용 급증
  • 안호천 기자
  • 승인 2013.02.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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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성을 이유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고집하던 금융권에서 상용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거래 확산과 데이터 증가로 전산센터 확장이 불가피하지만 비용 효율성을 고려하면 상용 데이터센터 활용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용 데이터센터 찾는 금융사 2년간 급증

금융권에 따르면 2년 전부터 KT나 LG CNS 등의 상용 데이터센터를 찾는 금융사가 증가하고 있다. 활용 범위도 주로 백업 센터로 활용하던 과거와 달리 주센터를 입주시키는 등 다양해지는 추세다.

금융권, 외부 상용 데이터센터 활용 급증
계열사별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던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초 전 계열사 데이터센터를 KT 목동 데이터센터로 통합했다. 농협은 신 시스템 구축이 한창인 농협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시스템 인프라를 입주시키고 최소 5년 이상 사용한다. 이 외에도 거래소와 거리적 이점을 고려한 키움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KT 목동 데이터센터를 사용한다.

2007년부터 외환은행 주센터를 운영해온 LG CNS는 상암·가산·인천 데이터센터에 10여개 금융사 메인센터와 백업센터를 운영한다. 최근 2~3년 동안 그 수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SK C&C는 상면 활용 증가가 눈에 띈다. 일산 데이터센터 금융사 상면 활용 면적이 2년 새 348% 증가했다.

잠실 데이터센터 매각을 결정한 SC은행도 데이터센터를 이전할 여러 상용 데이터센터를 물색 중이다. A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전체 랙 증가는 연 11%인데 반해 금융사 랙 증가는 두 배 가까운 20% 수준이라고 전했다.

◇비용과 확장성이 관건

금융권이 상용 데이터센터 활용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확장성과 비용절감 때문이다. 시스템 자원이 어디까지 늘어날 지 예측이 어렵다는 게 자체 센터를 운영하는 금융사의 고민이다.

여기에 재작년 두 차례 전기료가 올랐고 수도권 데이터센터는 지식서비스 특례요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 초 또 한 차례 전기료가 오르면서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전문 데이터센터는 그린 데이터센터에 초점을 맞춰 직류전원 공급기술 적용, 외기 난방 등 다양한 전력 절감 방식을 적용한다. 규모의 경제로 인건비 등 여러 경비를 줄일 수 있다.

안정성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금융사들이 자체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건립된 지 10년을 넘어섰다. 제2의 한국씨티은행 사태 가능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박철민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팀장은 “그룹 데이터센터 통합을 위해 신축을 고려했지만 투자수익률(ROI) 등 여러 면에서 신축보다 임대가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아마존처럼 전산자원이 많은 곳이 아니면 국내 금융사 대부분이 상용 센터를 활용하는 게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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