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IT계열사 설립 6년 만에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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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IT계열사 설립 6년 만에 해체
  • 신혜권 기자
  • 승인 2014.01.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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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의 IT계열사인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가 설립 6년 만에 해체된다. IT아웃소싱에 의한 정보유출 방지와 대외 수익 창출 한계가 해체 배경이다. 금융그룹의 IT계열사가 해체되는 첫 사례로 앞으로 비슷한 환경에 처한 금융IT 계열사의 해체가 잇따를 전망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3월 말까지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를 해체, 내부 인력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으로 모두 복귀시킬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는 지난 2008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등의 IT인력을 통합, IT셰어드서비스화를 위해 IT계열사로 출범했다.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해체의 가장 큰 배경은 IT아웃소싱 체계를 인소싱 체계로 전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카드사 정보유출 등 IT아웃소싱으로 인한 보안사고가 잇따라 발생되자 금융그룹 차원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달 초 본격적인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해체 작업에 착수했다. 300명의 인력 중 200명은 메리츠화재 IT본부로, 100명은 메리츠증권 IT본부로 이동한다. 정보시스템 운영 방침도 각 계열사 체제로 전환한다. 외주인력은 100% 계약 승계로 전원 흡수한다.

또 다른 배경으로 대외사업 수익창출의 한계가 지목된다.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는 지난 2008년 설립돼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연이어 진행하면서 매출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의 대형 프로젝트가 완료된 상태에서 기업 유지를 위해 대외 매출이 필요하지만, 수행 경험이 없어 사업수주가 쉽지 않다. 계열사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2012년 매출은 788억원이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해체는 무엇보다 정보보안 강화와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의 해체는 국내 금융권 IT계열사의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000년대 이후 우리금융그룹을 시작으로 상당수 금융그룹이 금융계열사 IT인력을 통합, IT계열사를 출범시켰다. IT계열사들은 초기 주력 계열사의 차세대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면서 매출을 확보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금융계열사가 대형 프로젝트가 없어 매출이 적다. 상당수 IT계열사 매출은 주력계열사들에 90% 이상 의존했다. 그나마 IBK시스템과 하나INS 정도가 대외사업을 일부 수행하는 정도다.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의 해체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일부 금융그룹의 IT계열사들이 뒤를 이어 해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와 배경은 다르지만 우리금융그룹 IT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도 계열사 분리매각에 따라 연내 해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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