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바레인 국가보건최고위원회(SCH)와 보건부 관계자가 우리나라를 방문, 심평원과 HIRA 도입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지난해 1월 양 기관이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1년 2개월 만에 수출을 확정했다.
HIRA는 의료 서비스 평가, 심사 등 내용을 담은 국가 보건 지출 체계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서 의료서비스 평가·심사, 진료비 청구, 의약품 관리 등 전 영역을 자동화했다. 이에 앞서 구축한 일본보다도 생산성이 4배 이상 높다.

국가의약품관리시스템, 국가건강보험정보시스템, 국가의료정보활용시스템 등 3개 분야를 구축한다. 사업 기간은 안정화 지원을 포함해 32개월이다. 공급 규모는 약 155억원이다. 이르면 이달 안에 심평원 국제협력단 인력이 현지에 우선 파견된다.
황의동 심평원 개발상임 이사는 “지난해부터 심사, 전산 등 각 영역 전문가들을 파견해 기본 조사는 모두 마쳤다”면서 “사업이 착수되면 심평원 직원 10여명과 외부 인력이 HIRA 핵심 기능을 바레인 현지 제도, 운영 환경에 맞게 최적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바레인은 최근 국민의료비가 증가하면서 국가 보건의료 재정 부담이 크다. 바레인 정부는 보건지출 체계 효율화를 위해 HIRA에 승부수를 던졌다. `스하티-ICT` 프로젝트로 명명한 이번 사업에 바레인 정부가 투입하는 전체 자금은 250억원에 이른다.

보건 산업에도 밝은 영향을 미친다. 의료 서비스 심사·평가 체계를 기반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정보시스템 등 연관 산업 진출이 예상된다. 바레인 프로젝트에 필요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도 국내 IT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한다.
황 이사는 “2014년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이 700억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하며 의료정보 해외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면서 “HIRA 수출은 보건, IT 서비스 등 주변 산업 파급 효과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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