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류동식 자이오넥스 대표](/news/photo/201910/2818_craw1.jpg)
▲국내에서 SCM 프로세스 혁신이라고 하면 회사 전체의 물동량 운영에 관한 업무의 개선 및 혁신화 작업을 의미한다. 제품의 판매, 생산, 및 배송을 계획하고 실행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전달할 수 있는 모든 과정을 SCM의 범위로 삼아 업무 혁신 및 시스템 구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의 기업 활동은 예전보다 더 복잡한 협력 관계를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견〃중소 기업에 SCM 경쟁력 향상이라는 주제는 제품과 품질의 향상과 함께 매우 중요한 경영 화두다. 특히 성공적인 SCM 프로세스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견〃중소기업 임원진의 강력한 추진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업의 회계상 매출과 수익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함께 기업의 일별 운영 개선이 하나의 핵심 목표가 돼야 한다. 전사적으로 고객에 대한 납기준수율, 재고자산회전율, 불용재고, 재고수준 등을 매일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SCM이 기업 차원의 프로세스 혁신이기 때문에 단순히 관련 IT를 구매해 구축하는 선에서는 그 효과를 달성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현장을 개선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핵심 개선 과제의 우선 순위를 정해 현장에서의 업무 개선 과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영업〃생산〃구매〃물류 등 각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임원진의 참여 역시 중견〃중소 기업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이 대기업에 비해 소수이기 때문에 임원진의 역할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투자의 정도에 관한 부분은 SCM혁신이라고 하는 것이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단계적인 목표를 설정해 접근해야 하며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시스템 구축 효과를 높이려면 어떠한 전략이 필요한가?
▲성공적인 SCM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좋은 컨설턴트와 고객 회사 상황을 충분히 반영해 SCM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SCM 솔루션은 다른 IT 솔루션의 경우처럼 업무 전산화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의 편의성을 높이는 솔루션이 아니다.
복잡한 솔루션을 찾기보다 회사의 우선적인 목표에 맞춰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경험이 많은 전문 컨설턴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외부 컨설턴트와 함께 회사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사내 인력이 있어야 한다.
같은 일을 해도 크게 성공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있다. 성공하려면 전사가 힘을 합쳐서 개선 과제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외부 전문가와 검증된 솔루션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고객사들이 과거에는 맞춤형 개발 위주의 시스템을 많이 구축했는데, 기업 내에서 SCM 의 역할과 범위가 지속적으로 변화해 나가는 현상을 감안한다면 솔루션 기반으로 구축을 하는 것이 향후 개선 업무에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 최근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의 SCM 동향을 소개하면.
▲국내 대기업 및 중견 기업은 SCM 기반의 스피드 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피드 경영이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기업이 빠른 속도로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공적인 신제품 출시를 위해 시장의 반응에 따라 신제품을 더 빨리 많이 만들어 대응하거나 기대보다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을 때에는 제품을 빨리 단종하거나 새로운 모델을 시급하게 개발하는 것이 스피드 경영의 예다. 재고를 최소화하고 기업 경영의 위험 요소를 줄이자는 것이다.
SCM은 단지 비용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주식 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고객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은 회사의 주식 가치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 있다. 미국 등에서는 과도한 재고 자산을 기업의 잠재 리스크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LCD 업계에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생산에 차질이 많은 기업은 수익과 회사 가치가 경쟁 회사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게 된다. 국내 대기업은 스피드 경영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서 SCM 혁신을 하고 있다.
--자이오넥스의 일본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 다른 나라에도 진출할 계획이 있는지.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은 향후 전세계 제조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세계 제조업의 중심의 되는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에 자이오넥스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자면 철저히 현지화된 회사 설립을 통해 기업을 운영해야 한다.
현재 일본 사업은 현지 컨설턴트와 임원진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생산 계획 업무를 중심으로 SCM 영역을 확산하고 있다. 15명의 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일본에서 생산 부문에 대한 컨설팅과 솔루션 구축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 경험이 10년 이상 된 고참 컨설턴트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고, 일본 제조업이 추구하는 정교한 생산 환경과 품질에 대한 철저한 이력 관리 등을 지원하기 위해 솔루션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뛰어난 현지 국가의 파트너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3개국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지식을 서로 공유할 것이다.
--일본 기업들이 한국의 SCM을 배우려고 하는가.
▲일본 기업 가운데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 전자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본은 수십 년 전부터 자동차, 전자, 기계, 화학 등 다양한 업종에서 세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내수가 우리보다 10배 정도 큰 시장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일본 기업들은 내수 시장에서의 성공이 최우선 경영 목표라고 생각해 뛰어난 제품경쟁력으로 일본 내수 시장에서 생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교한 계획과 품질 관리를 기반으로 공동 개발 환경에서 외주 협력 업체를 관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대기업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덕분에 지난 10년 사이에 세계화에 성공한 대기업들이 탄생했다. 이러한 현상이 글로벌 경영과 스피드 경영에 관한 한 일본이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를 제공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본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적극적으로 참고하는 수준은 아니다. 지난 10년 간 장기 침체로 인해 일본은 매우 신중하게 합의해 결정하는 회사 문화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프로세스에 대한 도전 등의 측면에서 우리보다 행동이 늦다는 것이 단점이다. 비슷한 일을 한국에서는 3~4개월 프로젝트로 끝내는데 일본에서는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 일을 꼼꼼하게 잘하는 것도 장점이지만 너무 길어지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높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SCM 컨설팅 및 시스템 구축 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기업이 SCM을 잘 하려면 솔루션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 달에 한번 매출과 수익 목표 달성 여부에만 관심이 있는 임원진이 있다면, SCM 혁신 프로세스 구현은 어렵다. 우선 고객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하고, 기업 전체 관점에서 혁신을 위한 변화를 수용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다.
--그밖에 향후 계획은.
▲올해에는 제품 개발 부문과 물류 부문으로 솔루션 로드맵을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또 일본 솔루션 기업과 연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완성도 높은 글로벌 솔루션으로 고객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일본 사업 확장을 위해 일본 합작사인 컴넥스트(Comnext)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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