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인디 하나 열 대작게임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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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인디 하나 열 대작게임 안 부럽다
  • 김시소 게임 전문 기자
  • 승인 2017.04.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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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내세운 인디·실험게임 바람이 뜨겁다. 국내에서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사례가 속속 등장한다. 기존 게임사도 이 분야 투자를 늘린다.

체리츠가 만든 모바일게임 '수상한 메신저'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수십억원 매출을 올렸다. 60개국에서 과금 이용자를 확보했다. 무료 이용자까지 합치면 100여개 국가에서 수상한 메신저를 즐긴다. 꽃미남과 메신저를 소재로 한 이 게임은 이용자 99%가 여성이다. 게임 안에 자살방지 등 공익적 메시지를 넣어 큰 호응을 얻었다.

수상한 메신저는 이수진 체리츠 대표를 포함해 5명 정도가 개발했다. 외부 투자 없이 자체 수익만으로 회사를 경영한다.

잘 키운 인디 하나 열 대작게임 안 부럽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표류소녀'는 대학 졸업반과 졸업생 개발자가 모인 팀타파스가 만든 모바일게임이다. 지난해 9월 구글플레이, 올해 3월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해 국내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용자가 크게 게임을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일명 '방치형 게임'이다. 낚시에 독특한 그래픽을 결합해 팬덤을 형성했다. 수억원 규모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게임이 인기를 얻자 전문 퍼블리셔도 등장했다. 다에리소프트는 지난해 6월부터 인디게임을 전문적으로 배급했다. 구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연다.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은 한국 법인에서 제안해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서도 열렸다. 구글 인디페스티벌이 연간 행사로 자리 잡으며 국내에서 열리는 인디게임 행사는 '아웃오브인덱스' '부산인디커넥트'까지 3개로 늘어났다.

민경환 구글플레이 앱 게임 비즈니스 한국 총괄은 “기존 게임이 가진 정형화된 구조에서 벗어나 창작자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한 게임이 인디”라면서 “구글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국내 개발사를 발굴해 성장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디게임에 호응이 높아지며 기존 게임사도 실험적 게임을 선보인다.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을 통해 올해 '이블팩토리' '애프터디엔드' 두 종 게임을 출시했다. 두 게임 모두 창의적 플레이나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게임이다. 넥슨은 이 두 게임을 '인디'로 부른다.

넥스트플로어는 사내에 지하연구소라는 조직을 운영한다. 수익보다 개발자 창의성을 앞에 두는 사실상 인디게임 조직이다. 상반기 이 조직에서 만든 콘솔게임 '키도라이드온타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블루홀이 최근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을 통해 선보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 장르다. 이용자가 제한된 공간에 모여 최종 1인이 남을 때까지 생존을 목표로 싸우는 게임이다. 3월, 출시 3일 만에 1100만달러(12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국내 게임사가 배틀로얄에 도전한 것은 처음이다. 블루홀은 그동안 한국 게임산업 주력 장르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집중했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기존 한국게임 산업은 회사가 이용자를 끌고 왔던 것에 비해 최근 성공한 인디·실험게임은 이용자를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점이 다르다”면서 “독립 개발자는 물론 대형기업도 제작과정에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하는 채널을 늘려야 진화하는 이용자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한메신저
수상한메신저

표류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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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도 라이드온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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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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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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