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건강 도우미 'AI 챗봇', 2020년 상용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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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건강 도우미 'AI 챗봇', 2020년 상용화된다
  •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 기자
  • 승인 2017.06.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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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 채팅 예시(자료: 전자부품연구원)
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 채팅 예시(자료: 전자부품연구원)
2020년 국민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챗봇 시대가 열린다. 건강 상담부터 정서 교감까지 수행하는 내 손 안의 '건강 동반자' 역할을 한다. 국내 최초의 사전 인지형 AI 시스템으로,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금융·자동차·건설 등 타 산업으로의 확산도 기대된다.

14일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전자부품연구원, 연세의료원, 셀바스AI, 솔트룩스 등은 2020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AI 기반의 헬스케어 챗봇 '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가칭) 개발에 착수했다.

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 지능정보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4년 동안 총 50억원이 투입된다. 전자부품연구원이 주사업자다. AI 분야 역량을 확보한 병원과 기업이 힘을 합친다.

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는 각종 스마트 기기와 개인건강관리정보(PHR)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 개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정보 획득 방법은 채팅 방식이다. 사용자가 궁금한 건강 정보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시스템이 자동 답변한다.

이미지와 음성 인식까지 구현한다. 예를 들어 피부 발진 사진을 찍어 올리면 기계가 증상 정보와 병원 방문 여부를 알려준다. 텍스트, 이미지 외에 음성으로 물어도 답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대상 질환은 산부인과, 정신과, 피부과 등이다. 총 3차 세부 과제 수행 일정에 맞춰 순차 개발한다. 생활 습관, 활용 영역, 감정 변화까지 파악해 사용자 증상에 맞는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

핵심은 AI 기술이다. 특정 증상과 연관된 데이터를 학습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 개발한다. 질환별 적용 분석 모델, 판단 변수, 질환-증상-처치 모델 수립 등 데이터 마이닝 과정을 거친다. 증상 대표 영상 패턴을 수집하고, 근거 기반의 진단 학습을 거쳐 최종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AI 선도 기술을 보유한 셀바스AI와 솔트룩스가 담당한다. 셀바스AI는 빅데이터 기반의 건강 예측 서비스를 출시했다. 솔트룩스는 AI 플랫폼 '아담'을 개발했다.

학습할 데이터는 연세의료원이 쌓은 임상 정보에 기반을 둔다. 연세의료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신뢰 있는 건강 정보도 함께 학습시킨다. 건강 정보 제공과 함께 내원이 필요할 때 병원 예약 시스템, 응급시스템 등과도 연계해 토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일상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챗봇 서비스를 출시했다. 바이두는 '멜로디'라는 헬스케어 챗봇을 개발했다. 환자와 대화해서 의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의사 스케줄을 확인해 진료 예약을 접수한다.

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 시스템 구현도(자료: 전자부품연구원)
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 시스템 구현도(자료: 전자부품연구원)
기존 챗봇 서비스와의 차별화 요소는 '사전 인지형'과 '대화'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반응을 보이거나 작동을 조종해야 했다. 이 시스템은 환자 행동이나 말투, 신체 정보 등을 파악해서 건강 상태를 먼저 묻는 기능을 구현한다. 디지털 동반자인 만큼 건강이라는 전문 영역에서 확장,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특정 시나리오에 맞게 답을 하는 한계를 해소한다. 대화 시나리오에 없는 질문을 지속 학습, 상황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정해동 전자부품연구원 팀장은 “애플 시리나 바이두 멜로디 등은 작동을 위해 '콜' 사인을 보내야 하지만 이 시스템은 사용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먼저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 상황에 맞는 대화를 먼저 건다”면서 “임신부 건강 관리부터 스트레스, 우울증 관리, 피부질환 관리까지 폭 넓은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첨단 AI 챗봇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혁재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은 “일반인이 건강 정보를 얻는 것은 기초인 인터넷 검색부터 병원 진료 단계를 밟아야 하는데 헬스케어 챗봇은 이 가운데 빈 곳을 적절히 매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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