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료 기대주 '미생물', 미래의학 한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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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의료 기대주 '미생물', 미래의학 한류 이끈다
  •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 기자
  • 승인 2017.07.0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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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유래 나노 소포 그래픽
미생물 유래 나노 소포 그래픽
정밀의료 구현 기대주로 몸 속 '미생물'이 떠오른다. '제2 게놈'으로 불리는 인체 미생물을 분석, 맞춤형 치료와 건강관리를 위한 음식정보까지 제공하면서 현대의학 보완제로 주목받는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몸 속 미생물 정보를 분석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사업화가 활발하다. 현대의학 한계를 보완하는 점에서 세계 각국 투자가 집중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속 미생물 유전정보를 연구한다. 우리 몸에는 구강, 피부, 장내, 생식기 등에 수많은 미생물이 공존한다. 이 미생물은 비만, 아토피, 당뇨 등은 물론 치매, 각종 암까지 영향을 미친다.

MD헬스케어는 세계 최초로 미생물 나노소포로 폐암, 대장암, 위암, 간암, 난소암 등 9개 암 진단이 가능한 서비스 출시를 앞뒀다. 대·소변에서 채취한 미생물 나노소포를 이용해 검사 비용과 환자 부담이 적다. 서울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단국대병원, 부산대병원과 공동으로 9개 암 진단 임상 시험을 실시했다. 폐암과 위암 예측·진단 정확도는 95% 난소암은 100%가 나왔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상용화한다.

엠디헬스케어 연구진이 미생물 유래 나노 소포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엠디헬스케어 연구진이 미생물 유래 나노 소포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회사는 코엔바이오, 바이오뱅크힐링, 씽크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코엔바이오가 개발한 김치, 된장 유래 유산균 음료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건강기능식품으로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코엔바이오 '모거트'에 유산균 성분을 분석하고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뱅크힐링에서 임상적 정보를 부가해 신뢰도를 높인다. 씽크풀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미생물 유전자 분석과 향후 신약 개발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다.

김윤근 MD헬스케어 대표는 “김치, 된장 등 몸에 이로운 미생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자주 먹는 우리나라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최적화됐다”고 말했다.

고바이오랩은 이르면 내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상 질환은 감염병 염증성 장질환, 신장병, 정신 질환, 여성 질환 등 다섯 가지다. 축적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종근당바이오에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도 예정됐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감염, 신장, 정신질환 등 다섯 가지 질병을 겨냥해 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며, 제약사 등과 협업해 건강기능 식품 개발도 병행한다”면서 “국내에서 가장 풍부한 임상 시험 결과 등 확보 데이터를 활용해 마이크로바이옴 사업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국내 최초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면역 항암제 신약을 개발 중이다. 천랩도 김치연구소와 공동으로 음식에 들어간 미생물 연구를 본격화한다. 연세의료원 이상길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을 창업했다. 주요병원 의사들도 관련 분야 창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도 작년 말부터 예산을 투입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미생물 정보를 수집하는 바이오뱅크 구축 사업을 지원하며, 올 초 주요 암 치료를 겨냥한 마이크로바이옴 R&D 사업에 예산을 투입했다. 중앙대병원, 포항공대, MD헬스케어,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참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대사질환, 암 치료를 위한 R&D 사업을 발주했다.

이동호 바이오뱅크힐링 대표는 “의학적 접근과 함께 풍부한 발효음식 강점을 살리면 문화적으로도 세계화가 가능한 게 마이크로바이옴”이라며 “프로바이오틱스 등 단순 건강식품에 초점을 맞춘 국내 산업을 질병 치료, 예측 서비스 영역까지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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