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병원 업계에 따르면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등 3대 노인성 안과질환 환자 수가 증가한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눈 노화에 따른 질병 발생이 늘어난 탓이다.
녹내장도 대표적 노인 안과질환이다.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이상을 유발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환자에게 발병률이 높다.
지난해 기준 국내 녹내장 환자는 약 80만명으로 추산된다. 세계적으로도 지난해 기준 환자 수는 9300만명으로, 2025년까지 1억1000명까지 늘 전망이다.
눈 속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며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백내장은 노인 안과질환 1위다. 노년 백내장은 작년 전체 진료 순위 3위, 입원 다발생 질병 1위를 차지한다.
녹내장 치료제는 앨러간에서 개발한 루미간이 대표적이다. 2001년 허가를 받아 연간 6억8800만달러 매출을 거뒀다. 잘라탄(3억6300만달러), 코숍(2억400만달러), 트루솝트(4000만달러) 등도 꾸준한 매출을 기록한다.
백내장은 수술 치료가 주로 이뤄져 치료제 시장은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됐다. 인공 수정체 삽입이 대부분이다. 당장 수술이 어려운 경우나 수술 전후 통증·염증 개선을 위한 약물이 개발됐다.
다국적 제약사의 활발한 움직임과 비교해 국내 기업이 개발한 관련 신약은 전무하다. 상당수 제약사가 외산 의약품을 단순 유통하거나 제네릭(복제약) 판매에 그친다.
최근 고령화에 따른 환자 수 급증으로 임상 단계에 진입한 기업은 존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의약품: 루센티스) 임상 3상을 추진한다. 바이오씨엔디도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임상 1상 중이다. 와이디생명과학은 당뇨병성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국내 기업 대응이 상대적으로 늦은 것은 암 등 주요 질병 치료제 시장과 비교해 노인성 안과질환 시장이 작았기 때문이다. 아바스틴, 루센티스 등 기존 치료제가 확고히 자리 잡은 이유도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특정 성분 발굴이 어려워 국내 제약사 대응이 늦다”며 “환자 수가 늘어 국내 제약사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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