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작 '블록체인']디지털경영 가속화 도움...기술개발 상생 역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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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작 '블록체인']디지털경영 가속화 도움...기술개발 상생 역할까지
  • [전자신문 CIOBIZ]김지선 기자
  • 승인 2018.03.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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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작 '블록체인']디지털경영 가속화 도움...기술개발 상생 역할까지
빅데이터, 클라우드에 이어 블록체인이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핵심 기술로 떠오른다. 기업은 블록체인을 적용해 계약 투명성을 높이고 보안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경영을 가속화한다. 금융, 물류뿐 아니라 제조, 해운, 에너지, 교육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과 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한다.

블록체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프트웨어(SW)·정보기술(IT) 업계도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인다. 블록체인이 산업 곳곳에 스며들며 IT 지원력이 중요해졌다. 국내외 기업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업계 공동전선을 구축, 지원력을 강화한다.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과 기술 개발 경쟁에 주력할 전망이다.

◇기업, 블록체인은 선택 아닌 필수…제조·해운·교육 전방위 확산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블록체인 기도입 또는 프로젝트 진행중'이라고 답한 업종별 비율. IBM 제공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블록체인 기도입 또는 프로젝트 진행중'이라고 답한 업종별 비율. IBM 제공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지난해 초 글로벌 기업 임원진 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블록체인 도입을 고려 중이거나 활발히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3%에 달했다. 경영진은 '블록체인이 거래 투명성을 향상시키고 데이터 품질과 정확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어떤식으로든 기업 전략을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블록체인 도입(파일럿 프로젝트 포함)을 준비 중인 분야로는 은행과 금융시장이 33%로 가장 높았다. 의료서비스(31%), 정부와 공공서비스(21%), 전자(19%) 순으로 나타났다. 박세열 한국IBM 실장은 “기업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과정에서 블록체인을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고려 기술로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도입 분야도 넓어진다. 금융 중심에서 제조업과 해운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으로 적용이 확산한다.

삼성SDI는 계약관련 문서관리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전자계약시스템에 등록할 각종 계약 문서 위·변조를 블록체인 기술이 막아준다. 진본을 손쉽게 확인하고 계약자 부인방지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SDI 해외 파트너사들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함께 이용하며 계약 문서 암호화와 시스템을 통한 투명한 관리가 가능해진다. 파트너사들과 상호 신뢰 관계를 높인다. 나라마다 전자계약 관련법이 상이하다. 삼성SDI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중국에 우선 적용한 후 다른 국가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해운업체 머스크는 IBM과 손잡고 무역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합작 법인 회사를 설립, 해운업계 블록체인 혁명을 예고했다. 머스크는 물류계약·선적·운반 등 전 과정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세계 각지에 있는 수만개 선적용 컨테이너와 관련된 문서를 디지털화·관리·추적해 거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서류 업무를 줄여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력거래중개회사 유틸리덱스는 재생에너지 생산·수집·잔여전력 매매를 수행하는 업체 거래 중개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었다. 유틸리덱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는 실시간 시장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제공받는다. 위·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공유한다. 블록체인 기반에서 공급처 생산 전력량을 추적하고 가격을 책정해 매매하게 됐다.

소니 글로벌 에듀케이션(소니 자회사)은 블록체인 기반 학생 기록 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한 사람의 학적사항이 여러 학교에 걸쳐 있더라도 통합·관리가 가능하다. 학생 교육 기록과 성적을 입력하고 참고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학생 학업 성과 추적도 투명하게 진행한다.

◇SW·IT서비스 업계, 블록체인 조력자로 자리매김 중

블록체인은 최근 급부상한 기술이다. 블록체인 도입 기업이 늘면서 전문 인력 수요가 증가한다. SW와 IT서비스 업계는 기술력을 강화해 전문인력이나 기술적용이 필요한 기업을 지원한다. 기술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관련 업계와 손을 잡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강화한다.

SW업계 가운데 기술 표준 개발에 앞장서는 기업은 IBM과 MS다.

IBM은 리눅스 재단에서 운영하는 블록체인 오픈소스 프로젝트 '하이퍼레저 패브릭'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하이퍼레저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 사례를 확보했다. IBM은 개발한 내용을 다시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등 하이퍼레저 패브릭 생태계를 구축에 적극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블록체인 최대 얼라이언스인 EEA(Enterprise Ethereum Alliance) 주요 멤버로 활동한다.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상에서 블록체인을 지원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돕는 프레임워크 '코코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MS는 연내 코코 프레임워크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공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삼성SDS와 SK주식회사 C&C, LG CNS 등 IT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 경쟁이 시작됐다. 삼성SDS는 2015년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 자체 플랫폼을 개발했다.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전반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지난해 국내 해운물류 업계와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하는 등 업계 협업까지 이끌었다. SK주식회사 C&C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물류서비스와 디지털 ID 인증서비스를 시작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LG CNS는 세계 금융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와 사업 제휴를 맺고 금융 블록체인 영역을 강화했다. 이밖에 롯데정보통신, 포스코ICT, 대우정보시스템, 한화S&C 등 중견 IT서비스 업계도 블록체인 기술 확보에 나섰다.

김원진 한국MS 부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 끊임없이 개발·보완이 필요한 기술”이라면서 “국내외 기업이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나 협업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표]블록체인 도입 이전과 이후 IT시스템 차이점, 출처:I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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