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공동인증브랜드 'PASS'... 사설 전자인증 시장 '태풍'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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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공동인증브랜드 'PASS'... 사설 전자인증 시장 '태풍' 되나
  • 김인순 보안 전문 기자
  • 승인 2018.05.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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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공동으로 사설 전자인증 시장에 진출한다. 3사 통합인증 공동 브랜드 'PASS'도 만들었다. 공인인증서 폐지 후 무한경쟁 환경으로 변화되는 사설인증 시장에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가 5000만명 고객 기반으로 하반기 사설 전자인증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부는 공인인증서 폐지를 골자로 전자서명법 개정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서명이 공인인증서로 획일화돼 기술과 서비스 발전, 경쟁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높았다. 정부 규제 폐지 방침이 정해지자 통신 3사가 사설 전자서명 시장 진출을 발빠르게 추진했다.

통신3사가 업계관계자 대상으로만 진행한 '아이덴티티 서울' 행사에서 통합 인증브랜드 'PASS'를 발표하고 있다.
통신3사가 업계관계자 대상으로만 진행한 '아이덴티티 서울' 행사에서 통합 인증브랜드 'PASS'를 발표하고 있다.
통신 3사는 그동안 개별로 본인인증 서비스를 했다. SK텔레콤은 'T인증', KT는 'KT인증', LG유플러스는 'U+인증'을 각각 운영했다. 서비스 모두 인터넷 사이트 가입이나 신용카드 결제 시 본인 인증 수단으로 쓰였다. 휴대폰 문자 본인 인증은 SMS를 받아 다시 입력해야 하는데 인증앱은 한 번 설치하면 생체 인식이나 비밀번호만 넣으면 바로 인증된다.

통신 3사는 이처럼 각각 운영해 온 본인 인증 서비스를 'PASS'란 브랜드로 통합한다. 기존에 다른 규격으로 개발된 T인증, KT인증, U+인증 앱은 자동으로 공통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기능이 있는 PASS 앱으로 업그레이드한다. 통신 3사는 별도로 회원을 모집할 필요 없이 기존 인증 앱 사용자를 PASS 고객으로 전환한다.

통신 3사는 7월 PASS 1.0 버전을 내놓는다. PASS 1.0은 본인 확인과 간편 로그인 기능을 제공한다. 각종 웹사이트에서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으로 로그인하는 것처럼 'PASS'로 로그인을 확산한다. 통신사는 본인 확인과 PASS 로그인을 함께 쓰면 인증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말에 나오는 PASS 2.0에 사설 전자서명 기능을 추가한다.

통신3사가 업계관계자 대상으로만 진행한 '아이덴티티 서울' 행사에서 통합 설인증브랜드 'PASS'를 발표하고 있다.
통신3사가 업계관계자 대상으로만 진행한 '아이덴티티 서울' 행사에서 통합 설인증브랜드 'PASS'를 발표하고 있다.
PASS 최대 강점은 통신사가 제공해 온 휴대폰 본인 확인 사용자경험(UX)이다. 기존에 쓰던 환경을 그대로 이용, 소비자 불편을 줄인다.

예를 들어 보험 가입 시 공인인증서 없이 편리하게 결제한다. PASS를 도입한 보험사는 결제 단계에서 '전자서명과 보험료 결제' 동시 버튼을 만든다. 인증 창에서 이통사를 선택한 후 비밀번호나 생체 인식으로 인증한다. 바로 전자서명이 완료돼 계약이 성사된다. 본인 확인과 결제를 동시에 처리한다. 통신 3사는 PASS를 공인문서 중계와 전자서명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통신3사가 업계관계자 대상으로만 진행한 '아이덴티티 서울' 행사에서 통합 인증브랜드 'PASS'를 발표하고 있다.
통신3사가 업계관계자 대상으로만 진행한 '아이덴티티 서울' 행사에서 통합 인증브랜드 'PASS'를 발표하고 있다.
공인인증서 폐지와 전자서명법 개정을 기다리며 사업 확대를 노리던 사설인증 업계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법률로 보호받아 온 공인인증 기관에 버금가는 세력이 등장한 탓이다. 통신 3사의 막대한 자금력과 마케팅은 사설인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통신 3사는 이미 PASS와 로그인을 함께 쓰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운 사설인증 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A인증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최근 업계 담당자만 모아 '아이덴티티 서울'이라는 행사를 열고 PASS를 발표했다”면서 “당초 공인인증 기관이 사라져 다양한 기업이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사설인증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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