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SW 원천기술, 국가 미래 경쟁력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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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SW 원천기술, 국가 미래 경쟁력 좌우
  • 김지선 SW 전문 기자
  • 승인 2019.06.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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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SW 원천기술, 국가 미래 경쟁력 좌우
소프트웨어(SW)가 미래 산업 핵심 기술로 꼽히면서 세계 각국과 기업은 원천기술 개발·상용화에 주력한다. SW는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과 자율주행차·로봇 등 신산업 핵심이다. SW 경쟁력 확보는 필수다. 이미 미국은 SW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며 SW 선도국으로 거듭났다. 지금도 SW 원천기술 확보에 정부와 기업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후발주자 중국도 최근 5년 새 AI, 클라우드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며 미국 뒤를 바짝 는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기업이 SW 관련 투자를 강화하지만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금이 SW원천기술 확보에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라는 위기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중국 SW R&D에 총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SW 등 정보통신기술(ICT) 미래원천기술을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필수 불가결한 독창적인 기술 △지속적인 부가가치 창출과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한 기술로 정의한다. 다른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독창성과 다수 응용기술을 만들어 내는 혁신성, 제품 생산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성이 동반돼야한다. 선행특허가 존재하지 않고, 연구결과물이 원천특허 확보 또는 기술 선점 효과가 커야한다. 기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며 민간 투자가 어려워 공공부문이 담당해 발전시켜야하는 기술이다.

이처럼 원천기술은 일반 기업이 전적으로 개발하기 힘든 영역이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정부가 직접 원천기술 개발 총대를 메고 투자와 지원을 강화한다. SW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주요국 움직임은 빨라졌다.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IBM 등 글로벌 SW 기업이 포진했다. 미국은 정부과 기업이 SW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협업한다. 정부는 원천기술 방향을 설정해 제시한다. 미국 정부는 올해 SW와 과학기술투자 우선순위로 △자율운행시스템 △머신러닝 △양자컴퓨팅을 꼽았다. 민간투자와 중복되는 연구개발은 축소하고 민간이 수행하기에 위험성이 크거나 비용 부담이 큰 분야를 우선순위로 뒀다.

미국이 SW 원천기술을 다수 확보하고 상업화까지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R&D 투자뿐 아니라 관련 개발 인력과 네트워크가 풍부해서다. 미국은 대학 SW전공 관련 인력이 매년 4만 명 이상 배출된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해외 인력도 대거 유입돼 풍부한 SW 기술개발 인적자원을 확보했다. 이들은 미국 SW 원천기술 개발 주요 인재로 활약하거나 SW 스타트업을 창업해 원천기술을 상용화시킨다. MS, IBM 등 선도 SW기업이 해외 주요 지역에 설치한 SW R&D 센터와 협력해 SW 원천기술 해외 진출까지 연계한다.

[이슈분석]SW 원천기술, 국가 미래 경쟁력 좌우
중국은 정부 주도 SW 원천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중국은 정부가 투자해 전사자원관리(ERP),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주요 SW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자국 SW 활용 지원책을 펼쳐 원천기술을 공공기관에서 우선 도입·활용하도록 했다.

중국도 우수한 SW 인재가 원천기술 개발에 투입됐다. 2014년 기준(IDC) 중국 SW개발자수는 19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SW 신기술을 습득하고 중국으로 귀환한 SW 인력이 원천기술 개발과 SW 창업을 이어갔다.

중국 SW 기술수준도 높아졌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중국의 2016년 기반SW·컴퓨팅 분야 기술수준은 2015년(미국 대비 70.7% 수준)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미국과 기술격차가 1.8년으로 전년도 대비 0.5년 단축, 한국을 추월했다. 중국은 최근 5년 새 AI 분야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 AI 신시장 창출과 창업을 지원하는 등 신기술 투자를 이어간다.

◇한국 SW R&D, 활용도 고민해야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지속 SW 원천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SW컴퓨팅원천기술개발사업과 ICT융합산업원천기수개발이 대표적이다.

SW컴퓨팅원천기술개발사업은 2009년부터 수행 중이다. 이 사업에서 개발된 대표 원천기술이 엑소브레인이다. 한국형 IBM왓슨으로 불리는 엑소브레인은 자연어 질의응답이 가능한 한국형 AI 기술을 적용한 기술이다. 솔트룩스, LG CNS, SK(주), 한글과컴퓨터 등 주요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했다.

ICT융합산업원천술개발사업 대표 성과로는 ETRI가 개발한 저전력 운용체계(OS)지원 통합개발 솔루션이다. ETRI는 초소형 임베디드 디바이스용 OS '나노큐플러스'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누리텔레콤 원격 검침 상용제품에 탑재돼 노르웨이 국제 프로젝트 수주에 주요 역할을 맡았다.

정부는 올해도 SW 원천기술 개발 사업을 이어간다. SW원천기술 개발 사업이 개발 위주를 벗어나 응용 확대를 고민해야할 때다.

SW정책연구소가 2015∼2017년까지 수행한 정부 원천기술개발사업 500여개를 분석한 결과 개발단계가 50%대로 가장 많았다. 응용 단계 사업은 20% 내외로 적은 분포를 나타냈다.

SW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기반 SW R&D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개발 단계에 비해 응용 단계 비중이 다소 낮다”면서 “기반 SW 기술은 투자 규모와 실패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정부 차원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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