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연중기획] 2020년 잘 노는 사람들ⓛ 게임, WDG 이상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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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연중기획] 2020년 잘 노는 사람들ⓛ 게임, WDG 이상기 대표
  • 임준 기자
  • 승인 2020.01.06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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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놀고 성공하는 사람들과의 유쾌한 만남
WDG, 아마추어 게임 리그의 매뉴얼을 만들어 간다

[프레스나인] 임준 기자=2020년, 사람들은 새로운 사업을 꿈꾼다. 다소 거창한 계획은 희망도 주지만 기대가 커져 성공에 대한 부담감을 갖게 된다. 몸이 굳어지고, 계획은 틀어진다.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재미있게 놀고 싶어 하는 것을 하면 어떨까? 노는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한다. 2020년, 정말 잘 노는 사람들 50인을 취재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게임 분야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WDG의 이상기 대표를 만나보았다.

PC방 주인, 친선 게임을 주선하다

이상기 대표는 국민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는 일본 유학까지 다녀왔다. 하지만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한계를 느꼈다. 이 대표는 본래 디자인이란 것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중요한 파트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서는 디자이너의 업무를 마지막에 마무리를 주변 파트로 인식했다. 디자이너로서 그는 꿈을 펼칠 부분이 적었다.

“피씨방을 차렸는데, 처음에는 잘 되다가 결국 이게 잘 안되더라고요. 원래 게임을 좋아했어요. 친한 친구끼리 모여서 게임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아는 사람끼리 FIFA 축구 게임 대항전이랄지, 소규모로 하게 되었죠. 재미있게 놀고 있었는데, 이게 볼륨이 점점 커졌어요. 원래 게임을 좋아하니까 계속 커져도 사업이란 생각은 전혀 안하고 그냥 즐긴 거죠. 그러면서 중계진도 알게 되고, 요새는 방송하는 게 참 쉬워졌잖아요.”

이 대표는 이때의 상황을 보통 사람이 어릴 때 하던 학교 대항전처럼 클럽 대항전 같은 거라고 소개했다. 이게 참여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이 대표는 외부로 나가서 좀 본격적으로 해보면 어떻겠냐는 생각을 하였다. 당시 오버워치(Overwatch) 게임을 하면서 이 대표는 ‘우리동네게임리그’를 기획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사업적인 마인드가 생겼지만, 그때는 그냥 뭐 단순하게 우리끼리 노는 걸 좀 더 재미있게 해보자는 거였거든요. 개중에 아는 게임 해설자가 있었는데, 그 분이 아프리카TV와도 연결이 되었어요. 아프리카TV에서 우리가 하는 아마추어 리그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는지, 내부 스튜디오도 쓰게 하고 지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데 이게 터진거에요. 그게 2016년 즈음이죠. 아프리카TV가 ‘우리동네게임리그’를 탄생시킨 주역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동네게임리그 이벤트 행사 (사진제공=WGD)
WDG 이벤트 행사 (사진제공=WGD)

WDG, 아마추어 게임 리그의 새로운 경향이 되다

그 후에 이 대표는 오피스도 만들고 직원들도 채용했다. 물론 그 때까지도 이 대표는 이게 사업이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게임 좋아하는 애들이 모여 재미있게 놀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없고, 그저 리그를 만들고 대회를 만들어 신나게 한 판 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한 번의 큰 기회가 된 것이 세계적인 게임 회사인 블리자드(blizzard)에서 아마추어 게임 리그를 주관해 보라고 기회를 준 거였어요. 이게 또 도화선이 되었죠.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씩 뭔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그냥 게임만 하던 시절하고는 다른 게 필요하게 되었죠. 기획 운영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고 e스포츠 개념도 생겨나게 되었죠.”

WDG 옵저빙룸
WDG 옵저빙룸

이상기 대표는 2018년까지 WDG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우리동네게임 아마추어 리그 게임을 계속 운영했다. 그 중에 프로로 진출한 게이머도 있고, 감독, 코치도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 대표는 프로리그가 굉장히 커지는데, 프로로 가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테면 프로축구인 경우 협회도 잘 되어있고, 대학교, 초중고 선수단도 많아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데, e스포츠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고 했다. 아무래도 게임사는 리그나 이벤트를 열어 마케팅을 하지만, 막상 게이머의 저변을 넓히는 작업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고 한다.

“아마추어 게이머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어요. 물론 처음에는 서로 즐기자고 만든 아마추어 리그인데, 자꾸 생각이 커지는 거죠. 그래서 경기장 개념의 대형 피씨방도 만들고, 방송도 하고,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갔어요. 그러면서 WDG란 회사도, 우리동네게임리그도 많이 알려졌죠.”

이 대표는 게임의 경우 프로 리그는 경기장, 굿즈, 시청률로 수익이 발생하고, 점점 커지고 글로벌화 되면서 상당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 시장은 아직 이 모든 것이 요원하다고 이 대표는 이야기 한다. 수익구조가 아직 없다.

WDG 이상기 대표
WDG 이상기 대표 (사진=임준 기자)

WDG, 놀면서 커다란 놀이판을 꿈꾼다

그 후에 이 대표는 WDG가 유명해지면서 게임사로부터 보기 드문 제안을 받는다. 프로 1부, 2부 리그 대회 주관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2019년에는 WDG가 프로 리그 대회를 주관한 기념비적인 해라고 한다. 수익도 늘어나고, 회사나 이 대표의 이름도 많이 알려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재미있으면 무조건 했어요. 하지만 이제 좀 비즈니스 영역을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저희 회사 정규직만 17명이고, 연 매출이 몇 십억이 되니까요. 솔직히 아직도 이 사업이 어떻게 발전해 갈지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아마추어에서 프로 리그까지 다 주관해서 리그를 운영해 보니까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저에게는 이게 새로운 분야고, 해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재미있어요.”

WDG 프로리그 롤챔스쇼 (사진제공=WDG)
WDG 롤챔스쇼 (사진제공=WDG)
WDG 컨텐더스 오프라인 (사진제공=WDG)
WDG 컨텐더스 오프라인 (사진제공=WDG)

2020년은 WDG의 새로운 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구단이나 선수도 영입해서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싶고, 지금 경기장으로 쓰는 곳 말고도 서울에 거점이 될 만한 곳에 경기장을 만들 계획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이 기획기사를 생각하면서 떠 오른 궁극의 질문이 생각났다. 결국 재미있게 놀던 사람들도 사업 영역으로 가면서 놀지 않는 것이 아닌지 궁금했다.

“그래도 아직도 재미있게 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처음 시작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가장 큰 거 같아요. 게임을 좋아하고 많은 경험을 했어요. 말씀드린 대로 프로리그는 엄청난 규모로 커지고 있는데, 그 밑단을 뒷받침할 시스템이 없어요. 게이머들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상황을 통해 프로리그로 가는지도 현재는 없죠. 프로에서 아마추어 게이머를 데려갈 때 봐야할 지표나 데이터도 없어요. 그리고 저변을 확장할 수 있는 아마추어 리그가 수없이 열려야 해요. 올해 투자 받아서 하고 싶은 사업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이상기 대표는 동네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놀던 사람이었다. 그가 좋아하고 즐기면서 사업으로 넓어진 2020년 1월, 다시 걸어온 길을 되짚어 후배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 대표는 그들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프로 리그와의 접점을 통해 큰 게임 판을 기획하고 있다. 마치 코흘리개 동네 꼬마가 차던 축구공이 영국 프리미어 리그까지 진출하게 갈 수 있었던 박지성 선수 같은 모델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WDG 이상기 대표와 동료
이상기 대표에게는 아직도 WDG는 노는 공간이다 (사진=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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