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대규모 손상처리…발암 사태 '직격탄'
상태바
일동제약, 대규모 손상처리…발암 사태 '직격탄'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0.04.28 0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큐란-벨빅', 재고손실 120억…무형자산손실 170억 '이중고'

[프레스나인] 일동제약이 발암 유발 가능성으로 인한 판매중단 사태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연 300억원 매출을 책임지던 간판 의약품 2종의 시장 퇴출에 따른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5175억원으로 전년비 3% 성장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3억원과 13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일동제약의 실적 악화는 라니티딘 계열 위장치료제 '큐란(200억원)'과 비만치료제 벨빅(100억원)의 매출 공백 영향이 컸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말 라니티딘과 벨빅과 관련 재고자산평가손실로 120억원을 설정했다. 재고자산의 가치가 취득원가 이하로 하락해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평가손실이 매출원가 가산에 반영되면서 매출원가는 지난해 2851억원으로 전년비 15% 증가했다. 매출액(5175억원)에서 원가를 차감한 매출총이익은 2324억원으로 9% 감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2018년 50.6%에서 2019년 44.9%로 하락했다. 여기에 판관비(1852억원) 지출이 3%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손실보다 순손실이 급격하게 불어난 것은 벨빅을 포함해 무형자산을 대거 손상 처리했기 때문이다. 무형자산은 영업권, 산업재산권 등으로 현재 물리적 실제는 없으나 미래 경제적 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다. 지난해 일동제약의 무형자산 손상차손은 170억원에 달했다. 손상차손은 즉시 당기손익에 반영돼 적자 폭을 키웠다.

일동제약은 사업성 저하 등으로 인해 비뇨기과 질환 복합제 'TS정' 외 3개 과제를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자산화한 개발비 108억원을 손상처리했다. 벨빅의 무형자산 56억원도 전액 감액했다. 항암제 후보물질 'HIF-1a'는 실험결과 부진 등으로 4억5000만원을 손상 처리했다. 2018년 174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적자로 인해 순식간에 바낙났으며, 2019년에는 결손금 49억원이 발생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에는 예측하지 못한 악재가 터지며 경영활동에 타격을 줬다"며 "주요품목이었던 큐란이 갑작스럽게 판매가 중단되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악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과 올초 발암 위험성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관찰된 라니티딘과 벨빅의 제조·수입 판매를 중지시켰다. 일동제약 큐란은 라니티딘 계열 단일제 중 가장 많은 연 매출을 기록한 제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