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렘데시비르에 이어 파모티딘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해당 성분을 보유한 제약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주에서 20개 이상의 네트워크 병원을 보유한 노스웰헬스는 최근 위장약 성분인 파모티딘이 코로나19에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모티딘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면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선 품절대란이 일어났다.

국내에서도 여러 제약사들이 이 성분을 판매하고 있다. 라푸티딘, 시메티딘 등과 함께 파모티딘도 지난해 발암물질 논란이 불거진 라니티딘 대체제로 떠오르면서 최근 허가건수가 증가했다.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상위 제약사들도 최근 잇따라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국내에서 품목허가권을 받은 제약사는 많지만 아직까지 시장규모가 크지 않고 뚜렷한 강자가 없어 상위 제품 매출도 1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현재 상장사 가운데 의미 있는 실적을 내고 있는 제약사는 한미약품, JW신약, 크리스탈생명과학 등이다. 비상장사 중에선 한국휴텍스제약, 삼익제약 등의 제품이 매출이 높다.

한미약품 '한미 파모티딘' JW신약 '베스티딘' 크리스탈생명과학 '비티오 파모티딘' 등은 올해 1분기 제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0% 이상 증가했다. 

유비스트 원외처방 데이터 기준, 주요 상장 제약사 중 한미약품의 '한미 파모티딘'은 올해 1분기 14억7000만원 매출을 냈다. 전년동기(2억7000만원)보다 453% 증가한 규모다.

이어 JW신약이 올해 1분기 6억3000만원(전년비 530%↑), 크리스탈생명과학이 4억5000만원(전년비 404%↑) 매출을 올렸다.

비상장 제약사 가운데선 한국휴텍스제약 '휴텍스 파모티딘'이 11억1000만원, 삼익제약 '삼익 파모티딘'이 5억9000만원 매출을 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경우 파미티딘 원료와 완제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종속회사인 화일약품이 원료를 공급, 관계사인 크리스탈생명과학이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화일약품은 국내 일부 제약사에 파모티딘 원료를 공급함과 동시에 완제품 '파모티'도 보유하고 있다. 파모티정 판매사는 제일약품이다.

한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라니티딘 대체제를 찾는 제약사·병원들이 많아지면서 파모티딘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로 다시 한 번 관심을 받으면서 초기에 시장을 선점한 제약사들에는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