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메자닌 조건에 바이오기업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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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해진 메자닌 조건에 바이오기업 ‘전전긍긍’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5.07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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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얼어붙자 리픽싱 한도↓, 콜옵션 비율도 줄고
자금시장 하반기 해빙 기대에 조달 타이밍 '눈치보기'

[프레스나인] 코로나19와 라임사태에 따른 자금시장 위축으로 바이오기업들도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메자닌 발행조건도 이전 보다 깐깐해진 탓에 기업들의 조달시장 노크 타이밍 엿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메자닌 시장이 활기를 띠며 바이오기업에 유리하게 적용되던 발행옵션 조건들이 이전과는 달리 최근 시장분위기가 반영된 듯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엔케이맥스는 지난 4일 이전 전환사채(CB) 차환을 위한 100억원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전과 같은 방식의 CB발행이긴 하지만 앞서 2018년에 발행했던 옵션조건과 사뭇 다르다. 우선 최대주주 지배력 방어와 주가상승 시 발행기업 보상차원에서 주어지던 콜옵션(매도청구권) 조항이 사라졌다. 이전 옵션에서는 엔케이맥스 또는 엔케이맥스가 지정한 3자에게 최대 40%까지 콜옵션이 주어졌다. 만기이자 역시 기존 0%에서 1%로 오른 반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한도는 75%에서 70%로 낮아졌다.
 
지난달 120억 규모의 CB를 발행한 안트로젠의 경우 앞선 CB 조건과 마찬가지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0.0%를 유지한데다 콜옵션 기간을 2년으로 늘리며 이성구 대표의 지배력 방어 차원에선 유리한 조건을 얻어 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 조건에서도 보기 드물게 리픽싱 조항을 넣지 않으며 가치희석을 원천 차단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CB옵션에선 80%까지 조건을 조정하며 한 발 물러섰다.
 
유유제약 역시 지난 2018년 200억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에 이어 지난달 23일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까지 4연속 제로금리로 자금 조달엔 성공했지만 콜옵션 행사 비율은 50%에서 30%로 축소됐다.
 
메자닌 발행 조건이 깐깐해지다 보니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보폭을 좁히고 자금조달을 위한 적절한 타이밍을 엿보는 상황이다. 바이오기업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바이오기업들이 메자닌 중에서도 부채로 잡히는 전환사채(CB) 보단 자본으로 인식되는 전환우선주(CPS)를 선호하지만 현재 분위기에선 발행기업이 원하는 메자닌을 선택하기엔 쉽진 않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자금조달 시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며 “다소 불리한 조건으로 메자닌을 발행해야 할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지 고민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IB(투자은행) 관계자는 “메자닌의 경우 주식과 연동된 상품에 가깝기 때문에 곧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돼 시장기능이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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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주 2020-05-07 08:55:13
빚내서 돈잔치하는 것들 발로뛰어 돈벌어라. 특히 유유는 정신차려라 사채가 얼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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