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깜짝실적’ 달갑지만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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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깜짝실적’ 달갑지만 않은 이유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5.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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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영업익 전년比 80%, 66% 증가한 3456억, 1262억 달성
지난해 재고 증가분 390억 털어냈지만 매출채권은 1500억 급증
헬스케어, 램시마SC 안전재고 이미 4000억 비축…판매추이 따라 변동성↑

[프레스나인] 셀트리온이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주력제품과 올해 첫 판매에 들어간 램시마SC의 안정적인 공급 덕분에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램시마SC 재고가 어느정도 채워진 만큼 시장이 안정화 되기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19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도 80% 증가한 3456억원을 올렸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6.5%와 80% 증가한 1262억원, 1136억원을 달성했다.
 
셀트리온 실적개선은 첫째로 인플렉트라(램시마 미국 제품)와 트룩시마의 미국 판매가 증가한 게 주요했다. 미국 헬스케어 정보서비스인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트룩시마’는 작년 11월 출시 이후 5개월 만인 올 3월에 7.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트룩시마’의 판매 호조 속에 지난 3월 미국에 출시된 ‘허쥬마’가 판매에 본격 돌입했고, ‘인플렉트라’ 처방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유통사인 헬스케어의 판매실적이 오르다보니 자연스럽게 생산업체 셀트리온의 매출도 맞물려 증가했다.
 
여기에 램시마SC 판매를 앞두고 헬스케어 안전재고 확보차원에서 1년 동안 꾸준히 공급해 오면서 고정된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해에 약 3000억원과 올 1분기 1000억원 등 총 4000억원어치의 생산물량이 장부상 헬스케어 창고에 쌓여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램시마SC 재고가 적당히 차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헬스케어의 판매실적에 따라 앞으론 생산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램시마 판매 초기 당시 상황과는 다르겠지만 안정적인 판매구조가 자리 잡을 때까진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매출 증가대비 현금창출력이 크게 떨어진 점도 껄끄러운 부분이다. 헬스케어의 주문확대로 생산증가는 물론 제품(바이오의약품) 재고도 전 분기 보다 390억원 줄었지만 매출채권은 1500억원(6900억원→8400억원)이나 늘었다. 증가한 매출 대부분이 매출채권인 셈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표(개별)상 1분기 현금창출력은 545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오히려 60%가 쪼그라들었다. 헬스케어 역시 1분기(개별) 현금창출력이이 487억원 플러스를 유지하긴 했지만 매입채무는 전분기 대비 1600억원(5700억원→7300억원)이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셀트리온 재무제표 상의 수치는 그리 중요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셀트리온이 제품을 생산하면 헬스케어가 이를 매입해 다시 해외에 되파는 유통시스템 때문에 셀트리온 보단 헬스케어 판매실적에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헬스케어의 매출 늘면 자연스럽게 셀트리온의 실적도 함께 개선되는 선순환구조인 만큼 지속적으로 헬스케어의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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