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코로나19 타격에 영업비중 내과↑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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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코로나19 타격에 영업비중 내과↑ 소아과↓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0.06.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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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가정의학과 등으로 발길 돌려…매출 만회 고심

[프레스나인] 제약사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큰 소아과 영업비중을 줄이고 내과 매출품목 확대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과가 코로나19 직격타로 환자감소 폭이 큰 만큼 다른 진료과에서 매출회복을 노리겠단 전략이다. 소아과 매출비중이 크지 않은 일부 제약사는 영업직원들에게 소아과 콜(거래처 방문보고) 금지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한 상위 제약사 직원은 "소아과는 월 평균 500만원 매출이 나오던 거래처가 100만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소아과보단 내과에 더 집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중소제약사인 A사는 영업직원들의 소아과 콜을 금지하고 내과 품목을 늘리겠단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A사 직원은 "회사에선 소아과에 예산을 쓰지 않도록 하고 모든 콜을 내과로 찍으라고 전달했다"면서 "내과 관련 약이 많지 않은 만큼 4개년 계획을 통해 품목도입 등을 추진하겠단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른 제약사들도 향후 소아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를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 제약사 직원은 "피부과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오히려 다소 늘어난 반면 소아과는 1/5 토막이 났다"면서 "소아과보단 내과와 가정의학과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제약사 직원도 "이비인후과도 매출이 줄었지만 성인환자가 있는 만큼 소아과에 비해선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비인후과나 장기처방이 필요한 만성질환 관련 영업에 힘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소아과가 주력인 한 중소제약사는 새로운 영업전략을 위한 내부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이 제약사 임원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통계와 달리) 실제 소아과 품목 매출은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며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19로 일부 제약사들이 전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영업활동을 보류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이같이 영업활동을 대부분 재개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제약업계에서 가장 먼저 전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한 다국적제약사 암젠(amgen)도 지난달부터 재택근무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암젠코리아 직원은 "전직원 재택근무는 풀렸지만, 여전히 (외부영업은) 사전에 승인을 받고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내근직은 책상 간격을 철저히 2미터 간격으로 띄우고 업무를 보고 있는 만큼 책상이 모자라 재택을 하는 팀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태원 클럽 및 일부 제약사 확진직원 발생을 계기로 제약사 직원 방문을 꺼리는 병원들은 늘어났다고 이들 제약사 직원들은 전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제약사 직원 방문자제 권고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보건당국이 별도지침을 발표하거나 확실히 소강상태가 되는 등 상황을 주시한 후 (방문제한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병원들은 의료기기 직원들에 대한 제한은 제약사에 비해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의료기기는 의약품과 달리 반드시 방문을 통해 (시연 등으로) 제품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들이 있다"면서 "제약사 직원들보다 방문에 제한이 덜한 상황"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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