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단 임상만 183건...코로나19로 R&D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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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단 임상만 183건...코로나19로 R&D '직격탄'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0.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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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2배 이상 늘어…"진행 연구들도 지연 불가피"

[프레스나인] 제약·바이오 업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환자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잇따라 임상연구를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clinicaltrials) 자료를 토대로 올해 6월 1~9일까지 임상을 분석한 결과, 연구를 중단한 임상은 183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2018·2017년 동기간 중단연구는 각각 73개, 71개, 82개로 올해는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clinicaltrials 등록임상 기준)
(clinicaltrials 등록임상 기준)

183개 중단연구 가운데 73개 임상은 코로나19를 임상중단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상당수 연구가 구체적인 중단사유를 밝히지 않거나 환자등록 실패(15개)를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영향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외 코로나19에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연구 5건도 학계에서 효능 및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중단됐다. 4건은 코로나19 관련 연구, 1건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연구다.

중단한 73개 임상은 연구를 일시중단, 보류했거나 임상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임상에 따라선 이미 참여한 환자들은 기존 임상 프로토콜에 따라 지속관리하기로 했다. 환자모집을 개시하기 전단계임에도 환자모집이 어려울 것을 우려해 중단한 연구들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제약연구 생태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진행 중인 임상들도 지연이 불가피하단 지적이다.

글로벌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국내 임상보다 해외임상에서 환자모집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임상들은 평균 1년가량 지연될 수 있단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대체제가 없고 생명에 영향을 끼치는 희귀질환이나 암 등은 중단위험이 비교적 덜 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임상을 진행하는 병원이 여러 사이트인 경우도 병원 폐쇄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중단가능성이 비교적 적다.

항암 임상은 최근 국내 임상을 재개한 앱비앤티셀(유틸렉스), 여러 사이트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연구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지트리비앤티) 등이 있다. 반면 케어젠이 임상계획을 밝힌 다한증치료제와 같은 연구는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을 가능성이 큰 임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로타바이러스 백신 P2-VP8 3상도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 연구를 일시중단했다. 

한 바이오업체 임원은 "임상시험 모니터링 등 관련 인력도 병원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환자모집이 전반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 코로나19 외 다른 사유로 중단한 임상은 95개(환자등록 문제 제외)로 ▲1차평가 지표 미충족 등 효능 부족 ▲중대 부작용 등 안전성 우려 ▲임상진행 자금 부족 ▲임상 중 타깃시장 상황변화 ▲프로토콜·제형 등 임상전략 변경 ▲중간평가로 인한 일시중단 ▲엄격한 환자 스크리닝으로 요건충족 환자수 미달 등이었다.

그외 발암논란으로 약물이 퇴출(벨빅)되면서 중단한 임상과 연구에 사용하는 기기 수급문제로 연구를 중단한 임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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