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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극성은 처음"…식약처, 코로나 테마주 투자자들에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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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극성은 처음"…식약처, 코로나 테마주 투자자들에 '곤욕'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0.06.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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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임상절차 요구…담당자·민원창구 등 조직적 항의 빈번

[프레스나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테마주로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일부 극성 투자자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관련 업무 담당자들이 투자자들의 항의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어 업무진행을 오히려 더디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식약처 뿐 아니라 정부 민원창구인 국민신문고에도 답변기관을 식약처로 지정해두고 같은 내용의 글을 복사해 수십여건 올리는 등 조직적인 항의를 하고 있다.

한 식약처 관계자는 "특정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임상업무를 두고 반복적인 항의를 하는 등 업무 애로사항이 적잖다"면서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극성은 (코로나19 임상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는 빠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기존 한달가량이 소요됐던 임상승인 기간을 기존물질 사용임상은 7일, 신물질 사용임상은 15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기업들에 자료보완 요청 사례를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임상신청 이전에도 신청계획을 유선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담당자를 미리 지정해두고 빠른 승인절차를 밟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담당직원이 바뀌지 않고 같은 직원이 해당 임상건을 끝까지 처리하도록 조치했다. 임상에 대한 보완요청이나, 승인을 모두 같은 직원이 담당하도록 함으로써 기업도 불필요한 설명을 반복하지 않고 원활한 소통을 통해 빠른 결과를 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부 신청건들에 대해선 임상 서류·디자인 등의 협의로 식약처가 제시한 기간(기존 약물 7일, 신약물 15일)을 초과하면서 "식약처의 직무유기"라는 투자자들의 항의도 거세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식약처가 보완이나 반려 발생사실을 숨기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극성 투자자들로 시름을 더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 투자자들은 일부 기존 강성주주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코로나19 테마주로 보고 들어와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 바이오기업 임원은 "바이오벤처들의 특성상 충분한 자금과 인력을 갖추고 있는 곳은 드물다"면서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직원들이 주주들의 항의로 업무에 차질을 빗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바이오기업 공시 담당자도 "공시 담당자들이 주주들로 인해 당국에 미운털이 박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것도 들었다"면서 "규제당국 입장에서도 의약품 안전성·유효성 입증을 위한 절차를 투자자들이 조른다고 해서 순서를 앞당기거나 결과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업 담당자들의 스트레스는 물론, 식약처도 빠른 임상절차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며 "주주들도 불필요한 부분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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