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주가상승에 CB 전환청구↑…잠재물량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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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주가상승에 CB 전환청구↑…잠재물량 ‘꿈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6.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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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300 헬스케어 기준 올해 50% 상승
CTC바이오·아이큐어·케어랩스 잇단 청구
주가상승세로 일부 기업 오버행 압박↑

[프레스나인] 바이오기업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 상승 틈을 타 잇따라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 행사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씨티씨바이오, 아이큐어, 케어랩스, 에이프로바이오 등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앞서 발행한 CB의 주식전환 청구로 곧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2분기 들어 전체 주가가 활기를 띠자 상대적으로 반등이 컸던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주식전환권 행사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바이오섹터 주가흐름의 척도인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올해에만 2453→3631로 50% 가까이 상승했다.
 
2020년 KRX 300 헬스케어 지수
2020년 KRX 300 헬스케어 지수

패치제 신약개발기업 아이큐어는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저점이었던 3월 이후 3배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기관은 곧바로 지난해 4월 발행한 제2·3차 CB 400억원 중 90억원을 지난 10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물량 135억원을 제외하면 1년 만에 투자금 3분의 1을 회수한 셈이다.

전환가액은 지난해 9월 한차례 리픽싱을 거쳐 4만2558원→2만9791원으로 조정돼 총 30만7639주가 발행된다. 현 주가(4만4250원)대로라면 40%가 넘는 수익률이 예상된다.
 
개량신약 전문기업 씨티씨바이오는 2017년 8월에 발행한 1회차 전환사채 200억원 가운데 잔여물량 80억원이 지난 25일 모두 전환청구됐다. 지난해 9월 전환가액이 5564원으로 재조정된 이후 최근 주가가 1만원까지 상승하자 투자자는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섰다. 120억원의 168만5389주는 앞선 2018년 8월 전환된 바 있다. 신규 발행 주식수는 143만7556주로 내달 14일 상장된다.
 
모바일 헬스·뷰티케어 플랫폼 전문기업 케어랩스도 2018년 10월 발행한 제3차 전환사채 150억원 중 64억원이 이달 청구됐다. 콜옵션 물량 60억원을 제외할 경우 투자금 3분의 2를 회수해 간다. 전환가액은 1만4429원으로 현 주가(26일 기준) 2만1450원을 기준으로 50%에 가까운 수익률을 얻게 된다.

이 외 ▲경남바이오파마 1·2회차 CB 30억원 ▲에이비프로바이오 12·13차 CB 37억5000만원 ▲지티지웰니스 3회차 CB 29억원 ▲휴마시스는 2회차 CB 21억원 등도 전환청구 요청으로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5월 투자자가 전환청구 권리를 행사한 주식은 483기업 47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대상기업은 60%, 주식 수는 4배 가까이 상승했다. 6월에도 상승세가 꺾이질 않고 있어 바이오기업 별로 메자닌 발행 시기와 규모에 따라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주식) 이슈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 영향에 많은 전환사채 물량이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집중된 바 있다”며 “지난해 코오롱생명과학과 신라젠 여파로 묶여 있던 CB와 지난해 신규 발행한 메자닌들이 자칫 일거에 쏟아질 경우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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