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급등에 대주주 잇단 엑시트…주가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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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급등에 대주주 잇단 엑시트…주가는 ‘뚝’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7.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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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제약·알리코제약 오너家, 부광약품 1대주주 처분
레고켐·올리패스·유바이오 투자자 블록딜로 현금회수

[프레스나인] 제약·바이오 대주주들이 최근 주가가 뜀박질한 틈을 타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주식매각 여파로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로 꺾였다.

4연속 상한가로 시장에 주목을 받았던 신일제약은 홍성소 회장의 형제 등 친인척 11명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30만2695주를 장내 매도했다. 홍성소(83) 회장의 형제인 홍성국(88)씨와 홍승통(80)씨가 21일부터 3일간 각각 8만2000주(28억원)와 5만주(25억원)를 매각했다. 홍 회장의 배우자 신건희(76) 여사도 5일간에 걸쳐 5만주를 내다 팔았다. 앞서 6월에 매도한 주식까지 합하면 10만주가 넘는다.
 
홍재현(50) 사장을 제외한 홍 회장의 세 자녀인 홍청희(47)·홍자윤(43)·홍영림(39)씨도 각각 8000주, 6000주, 1만1600주를 매도했고, 친인척 홍현기·홍석윤·장동일·조혜순씨도 9만5000주를 팔았다. 이번 차익실현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3.1%→39.73%로 40% 밑으로 하락했다. 오너家 주식 대량매도 소식에 주가는 27·28일 연속 하한거를 맞으며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다.
 
알리코제약 최대주주인 이항구 대표는 지난 23·24일 양일간에 걸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도)과 장내매도를 통해 48만5000주를 처분했다. 주식매각으로 71억원을 현금화했지만 지분율은 4.94%가 빠져 33.95%로 낮아졌다. 29일 최대주주 지분변동 소식에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다.
 
앞서 24일 부광약품 1대주주 정창수 부회장(85)은 1000억원대(257만6470주) 블록딜을 단행했다. 부광약품은 현 김동연 회장과 고 김성률 명예회장이 공동으로 창업한 기업으로 정 부회장은 부광약품 공동 창업주 故 김성률 명예회장 동서다. 설립자들의 증여로 자연스럽게 1대주주에 올라섰다. 정 부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후광에 주가가 3월 대비 두 배 넘게 주가가 상승하자 차익실현에 나섰다. 현 오너家인 김동연 회장 일가와 무관한 주식매각이지만 주가는 5일 연속 하락 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원들이 먼저 나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8000원대던 주가는 코로나19 예방백신 후보 백신 도출 성공 소식에 22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30일 현재 1만9800원까지 치솟았다. 박영신 전무이사는 24일 보통주 4만주를 주당 1만1500원에 장내매도했다. 이영진 상무는 27일에 1만9700주를 주당 1만4237원, 28일엔 5000주를 주당 1만7800원에 매각했다. 신영희 이사도 24일에 1만주를 주당 1만1500원에 매도했다. 앞서 유바이오로직스 투자사인 마이바이오도 22일에만 71만2000주를 매각하는 등 7월에만 98만주를 팔아치웠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투자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9일 보유주식 6.14%인 129만2742주 전량을 블록딜로 처분했다. 매각가는 6만3794원으로 약 825억원을 확보했다.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6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올리패스 주요주주인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도 최근 주가 상승 틈을 타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29일 31만9369주를 주당 1만8800원에 장내매도해 60억원을 현금화했다. 지분율은 14.4%→12.27%로 2.15% 하락했다.
 
주요 투자사의 매각소식에 30일 레고켐바이오, 올리패스 주가는 각각 7.7%, 4.2%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의 주식매각은 시장에서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을 기함은 물론 매매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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