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사노피 분담금 1000억 일괄정산…유동성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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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노피 분담금 1000억 일괄정산…유동성 문제없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11.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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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플랜트 증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로 자금사정 빠듯
투자 대부분 완료…일부금액 先반영·매출↑…유동성부담↓

[프레스나인] 한미약품이 에페글레나타이드 반환으로 약 1000억원의 비용을 3분기에 일괄 정산함에 따라 유동성 이슈가 불거졌다.

23일 한미약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에페글레나타이드 공동개발 분담금 890억원(6770만유로)을 사노피에 모두 지급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시제품 등 재고자산손실 140억원을 고려할 경우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설비투자로 자금사정이 넉넉지 못한 한미약품으로서는 자칫 유동성 위기로도 번질 수 있는 있는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경기도 평택 바이오의약품(바이오플랜트) 제2공장 신축에 2016년 착공 이후 지금까지 약 1800억원을 투입했다. 2018년에 완공한 팔탄공단 스마트 플랜트 공사비 1500억원을 포함하면 두 공장에만 공식적으로 33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한미약품 유형자산투자비용(CAPEX·네이버) 기준으로 확대해 보면 ▲2016년 1928억원 ▲2017년 2431억원 ▲2018년 1668억원 ▲2019년 1218억원으로 지난해까지 7200억원을 고정자산 확장에 투입했다.
 
투자확대 여파로 차입금(별도)은 2016년 3020억원에서 지난해 7969억원으로 불어났다. 현금성자산도 2684억원에서 지난해 57억원으로 급속히 쪼그라들어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이 336억원→7911억원으로 확대됐다.
 
잉여현금흐름(FCF)은 ▲2017년 -3551억원 ▲2018년 -1619억원 ▲2019년 -1555억원으로 올해까지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돈에서 설비투자한 비용을 제외한 현금으로 마이너스(-)란 영업으로 벌어드린 현금이 설비투자 비용을 따라가지 못했단 의미다.
 
다행히 대규모 설비투자를 사실상 마무리 되어가자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유동성 문제가 우려할만한 수준까지 번지진 아닐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3분기에 사노피 관련 손실분 1000억원을 경상개발비와 원가에 반영했지만 이 중 360억원은 이미 장기미지급금에 계상된데다 140억원 재고자산도 회계상 손실로 실제 현금유출은 530억원에 그쳤다.
 
매출신장과 더불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전년과 대비해 크게 낮아진 까닭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오히려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2억원 현금이 유출된 반면 올해는 394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신공장 등 시설투자 마무리로 현금지출 규모도 전년도 3분기 대비 70%(1268억원→373억원) 이상 줄었다. 매년 증가하던 차입금 규모도 올해 멈춰서며 8000억원선을 유지했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2016년 129%→2019년 102%→2020(3분기) 85%로 낮아졌지만 사노피 관련 예측가능손실을 일괄 반영했고 대규모 설비투자가 사실상 마무된 만큼 부채도 떨어질 것으로 보여 유동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택공장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 가고 있는 만큼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이익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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