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제노피스 매각 노림수는
상태바
헬릭스미스, 제노피스 매각 노림수는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2.04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 1320억 규모…재무구조 개선& 관리종목 리스크 대비 ‘일거양득’

[프레스나인] 헬릭스미스가 미국 DNA 생산 자회사 제노피스(Genopis)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경영효율화와 관리종목 리스크 해소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4일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제노피스 보유지분 78.8%를 독일 화학·바이오테크기업인 바커(Wacker Chemie AG)에 총 1억2000만달러(약 132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대금 3900만달러(약 430억원)는 계약금으로 받고 나머지 8300만달러(약 913억원)은 언아웃 및 마일스톤 약정에 따라 향후 5년간 매출 및 영업이익 비율대로 배당 받는다.
 
제노피스는 헬릭스미스가 지난 2018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엔젠시스(VM202)의 품목허가 이후 상업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13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GMP 수준의 DNA 생산시설이다.
 
바커는 계약조건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터 5년간 제노피스 에비따(감가상각전 영업이익)의 31.74%를 헬릭스미와 공유하게 된다. 매출 5000만달러(558억원/2023년)와 1억달러(1115억원/2024년)를 달성할 경우 각각 357만달러(40억원)와 753만달러(84억원)를 추가로 지급받는다.
 
글로벌 미생물의약품 CDMO 기업 바커바이오텍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제노피스 매출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헬릭스미스가 제노피스 매각에 나선 배경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해소 목적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100분의 50을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하 법차손)이 있는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019년 50%를 넘긴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가까스로 유상증자를 성공시켜 법차손 규정을 피해갔지만 올해 다시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제노피스가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을 않다보니 설립시기인 2018년 5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9년 53억원 ▲2020년(3분기 기준) 115억원으로 손실규모가 눈덩이로 불어났다.
 
당장 손실발생이 불가피한 제노피스를 매각해 올해 법차손 규모를 줄여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고, 장기적으론 1300억원의 현금성자산 마련을 통해 유동성에도 대비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
 
헬릭스미스 입장에선 엔젠시스(VM202)의 시판 이후의 미래 활용가치 보단 경영효율화 및 재무구조 개선으로 얻는 지금의 효용가치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의 시판허가신청과 관련한 생산자료는 바커와 함께 준비해 나가는 등 지속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며 “시판 허가 후에도 제노시스가 상용 생산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