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지주사, 실적 호조…배당·상표권 수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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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지주사, 실적 호조…배당·상표권 수익 증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4.0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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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 금융자산가치 증가로 순익도 상승

[프레스나인] 지난해 제약 지주사 영업이익이 자회사의 수수료 및 배당금 확대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본지가 국내 9개 제약 지주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영업이익(개별)을 집계한 결과 7곳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영업이익 규모는 1789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지주사 주 수입원은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브랜드 수수료 ▲자회사 경영자문 제공을 통한 경영자문수익 ▲자회사 등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 등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녹십자홀딩스와 대웅의 경우 배당금 수익 상승이 돋보였다.
 
녹십자홀딩스가 자회사로부터 거둬드린 배당금은 총 343억원이다. 전년대비 234%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 GCNA(Green Cross North America) 유상감자로 회수한 투자금 중 217억원을 배당수익으로 인식했다.
 
대웅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대웅바이오는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첫 배당지급을 결정했다. 대웅엔지니어링과 대웅제약으로부터도 각각 29억원과 28억원을 수령하며 배당금으로 총 36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년도 28억원 보다 13배 늘었다.
 
대웅은 배당금을 자사주와 대웅제약 주식 44만1826주(300억원) 매입에 활용하며 핵심 계열사 자금지원과 지배력 강화 효과를 동시에 얻었다.
 
배당금 수익 확대 덕에 녹십자홀딩스와 대웅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0%(275억원→413억원), 300%(120억원→478억원) 증가했다.
 
종근당홀딩스는 주요 자회사인 종근당과 종근당건강의 호실적에 힘입어 배당과 수수료를 골고루 수취하며 영업이익이 37%(101억원→139억원) 상승했다.
 
자회사들의 매출상승에 따라 상표권매출과 자문수수료매출이 97억원에서 132억원으로 36% 증가했다. 종근당건강 배당금이 종전 15억원에서 36억원 늘리는 등 전체 배당수익도 27%(66억원→84억원) 늘었다.
 
한미사이언스와 jw홀딩스 역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상표권 및 배당금수익이 전년도 대비 14%(50억원→57억원) 올랐고, 판관비는 4%(247억원→237억원) 낮아져 영업이익이 17% 상승했다.
 
jw홀딩스는 지난 10월 중국 산둥뤄신제약사와 종합영양수액 ‘위너프’ 공급계약 과정에서 받은 반환 조건 없는 선(先) 계약금 500만 달러(약 56억 원)를 기타매출로 인식함에 따라 이익이 48% 상승했다.
 
제일파마홀딩스는 임대료매출과 자회사 경영자문수수료 등이 소폭 증가하며 11% 성장을 기록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자체 바이오사업(보툴리눔 톡신) 부문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한편, 브랜드 및 배당금 수익 증가로 65%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바이오사업 부문은 이달 독립법인으로 분할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일동홀딩스는 지난해 주요 계열사 내부이슈로 실적이 정체된 까닭에 관련 용역매출 및 배당금 감소해 영업이익이 각각 -27%(239억원→174억원), -40%(47억원→28억원) 하락했다.
 
증시 호황으로 지주사 금융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당기순이익은 2년 전 손상처리 했던 900억원 규모의 에스티팜 장부가액을 회계상 재인식하면서 728억원을 올렸다. 제일파마홀딩스는 투자주식처분이익과 투자부동산평가이익으로 각각 120억원과 162억원의 기타수익을 얻어 212억원 흑자전환했다.
 
녹십자홀딩스는 금융자산 평가 및 처분 이익으로 190억원의 금융수익을 올려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80% 뜀박질했다. 종근당홀딩스도 금융자산평가이익이 전년대비 40억원 상승하며 순이익이 41% 상승했다.
 
지주사 합계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256억원 손실에서 올해 270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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