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약사, 지난해 영업 위축에 재고↑·매출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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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약사, 지난해 영업 위축에 재고↑·매출채권↓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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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 전년比 20%↑…채권회전율 3.5→4.1회
95개 제약社 기준 운전자본 회전율 평균치 유지

[프레스나인] 중소제약사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활동 위축 영향에 재고자산이 크게 늘어난 반면, 매출채권 회수기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 대비차원에서 현금 확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국내 95개 상장 제약사의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합계는 10조38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했다.
 
2019년도 증가율 5% 보다 증가폭이 커지긴 했지만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18.6%인 점을 감안할 때 자연스런 상승세로 보여진다. 매출이 늘 경우 재고자산과 매출채권도 대체로 동반 상승한다.
 
지난해 매출채권회전율(매출액/매출채권)은 3.46회로 전년도 3.34회 보다 소폭 상승했다. 회전율이 높아지면 채권이 현금으로 회수되는 기간이 단축돼 현금유입이 빨라진단 의미다.
 
재고자산회전율(매출액/재고자산) 역시 4.05회→4.34회로 늘어나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며 수익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제약업계가 전반적으로 호황이었음을 방증한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3조5299억원으로 전년(1조8351억원) 대비 92.3%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 기준으로 14.2%다. 직전년도 8.7%보다 5.5%p가 상승했다. 영업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도 117% 상승한 2조6192억원을 달성했다.
 
단, 매출 1000억원 미만의 중소제약사만 비교할 경우 전체 운전자본 흐름과는 엇갈렸다.
 
32개 중소제약사 재고자산 합계는 4788억원으로 전년도 3969억원 보다 20% 넘게 증가했는데 총 매출 증가율이 4.5% 그친 점을 감안하면 증가율이 가팔랐다. 재고자산회전율 기준으로 전년도 5.2회에서 4.5회로 둔화됐다. 재고자산의 매출 전환이 평소 보다 늦다 보니 전체적으로 수익이 정체됐다.
 
반면, 매출채권은 5354억원으로 전년 5990억원 보다 10% 넘게 축소됐다. 매출채권회전일로 3.44회에서 4.02회로 평균(3.34회→3.46회) 회수기간 보다 상당히 빨라졌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중소제약사 입장에서 재고자산 증가로 유입 현금이 제한되자 코로나19 불확실성을 감안해 현금 확보 차원에서 채권회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소제약사 전체 매출 성장률이 4.5%에 그친 반면, 판관비는 6.8% 늘어난 탓에 전체 영업이익이 약 9%(1307억원→1191억원) 가량 축소됐다.
 
대금미지급 부채인 매입채무 변동 부분도 눈여겨 볼만하다.
 
전체 95개 제약사의 지난해 매입채무는 총 2조4707억원으로 2조100억원 보다 23% 늘어난데 반해, 중소제약사는 오히려 6.4%(1322억원→1238억원) 줄었다.
 
전체 제약사와 중소제약사 간의 매입채무회전율은 각각 10회와 17회로 대금지급 기간으로 따졌을 때 평균 36.5일 보다 중소제약사가 15일(21.5일)이 빠르게 빚을 갚는 셈이다.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의 상대적인 신용도 차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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