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유유제약이 오너 3세인 유원상 대표 단독경영체제로 전환한다. 최대주주인 유 대표 지분율이 현재 13%에 불과해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위해선 개인지분 확대가 과제다.
28일 유유제약에 따르면 유승필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유승필·유원상 대표이사에서 유원상 단독 체제로 변경됐다. 유원상 대표는 유유제약 창업주 고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이다. 유특한 회장은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동생이다.
공식적인 오너3세 경영체제가 가동된 만큼 유 대표의 지분율 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유 대표는 표면상 유유제약 최대주주 자격을 갖추고는 있지만 지분율은 12.8%로 여전히 추가 지분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원상 대표는 2008년 유유제약에 입사 후 상무이사를 거쳐 2014년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예고된 승계과정을 밟았다.
유 대표는 그 동안 수증, 장내매수, 신주인수권, CB콜옵션 확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해왔다.
2000년 초부터 수증과 장내매수를 통해 2015년까지 지분율을 10% 가까이 올렸지만 주가상승 호재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며 한때 다시 6.4%로 낮아졌다.
때마침 조모인 고희주 여사가 보유 주식 약 19만주를 장손인 유 대표에게 증여해 지분율은 다시 9.5%로 원상회복했다. 이후 유유제약이 2013년 발행한 사모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서 지분율은 11.3%로 상승했다.
지난해 전환사채(CB)에 대한 콜옵션(매도청구권) 물량을 인수하면서 지분율을 다시 한 번 끌어 올렸다. 2018년에 발행한 28차 200억원 규모의 CB에는 물량의 50%(100억원)에 대해 제3자에게 주식을 양도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행사기간이 도래하자 유 대표는 27만3504주(32억원)를 행사해 지분율이 13.1%로 올라선 상태다.
CB 콜옵션을 통한 추가 지분 확대의 길도 여전히 열려있다.
유유제약이 지난해 발행한 29회차 콜옵션 물량 30억원을 아직 쥐고 있어서다. 전환가능 주식수는 49만6688주로 현 주식수 기준 3% 규모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유 대표가 행사할 경우 16%대로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은퇴를 선언한 유 회장의 지분 10.4%와 윤명숙 고문(모)과 고희주(조모) 여사의 6.3%, 1.1% 중 일부를 증여받을 경우 지배력 우려는 말끔하게 해결된다.
단, 재원마련이 문제다.
지난 2017년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보유주식 27만7133주(4.3%)를 담보로 대출받은 이래 지난해말 콜옵션 행사 과정에서 담보주식은 84만1110주(10.5%)까지 늘었다. 최근 담보갱신으로 주식담보 비율은 5%로 낮아졌고, 대출금도 6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증여 방식 외에도 유 대표가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 행사가능 기간은 내년 4월까지여서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