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H 5700억 유입…여전히 자금순환 원활
[프레스나인]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 바이오기업들의 자기자본 증가세가 작년 하반기 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117개 바이오기업(헬스케어산업 포함)을 대상으로 재무상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자본총계는 10조190억원으로 전년동기 8조693억원 보다 24.2%(1조9500억원)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 증가율이 6%(5700억원)에 불과해 자본유입이 대체로 지난 하반기에 집중됐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주가가 활황이던 지난해 R&D 자금확보 차원에서 기업들이 대거 유상증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부진했던 주가흐름 역시 자본 증가세가 꺾인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메자닌 투자자들이 주가호재로 일제히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며 주식전환청구 비율이 크게 증가했던 것에 반해, 올해의 경우 메자닌 채권(주식 관련 사채)의 주식 전환사례가 전년보다 뜸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메자닌(CB, BW) 사채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총 액수는 1150억원으로 전년도 1505억원 보다 31% 줄었다.
바이오 주가흐름을 보여주는 코스닥150헬스케어 지수는 전년도 하반기 39% 수익률을 달성한 반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19%를 기록했다.
아이진이 지난 6월 진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발행초과금 830억원 증가해 상반기 938%로 가장 높은 자본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라이프시맨틱스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전환으로 자본금 160억원(777%)이 늘었고, 피플바이오가 13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발행 유상증자로 그 뒤를 이었다.
▲제넨바이오 88%(497억원→933억원) ▲인스코비 80%(406억원→730억원) ▲알테오젠 63%(1085억원→1771억원) ▲셀루메드 62%(251억원→406억원) ▲이수앱지스 52%(436억원→663억원) ▲랩지노믹스 42%(819억원→1162억원) ▲제넥신 32%(5543억원→7298억원) ▲아미코젠 32%(1514억원→1995억원)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수익원이 없는 바이오기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진행을 위해 안정적인 자금조달 유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자기자본 증가세를 볼 때 대체로 원활한 자금조달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