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株 2주 새 17%↓…주가방어用 자사주 매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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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株 2주 새 17%↓…주가방어用 자사주 매입 확대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1.10.1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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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도 매집 참여…지분확대 효과까지 일거양득

[프레스나인] 제약‧바이오업계가 주가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추석 이후 이어진 국내 증시 하락세로 주주들이 불안해하자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은 13일 자사주 20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20억원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오는 14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장내거래를 통해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취득한 주식 20만주를 최종 취득일로부터 최소 6개월 이상 보유할 계획이다.

필러 등을 제조하는 바이오플러스도 13일 한국투자증권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계약 기간은 14일부터 내년 4월 13일까지다. 

종근당홀딩스는 지난 1일과 7일 장내거래를 통해 총 3000주의 종근당 주식을 매집했다. 이로써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 주식 279만3,234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은 24.45%다.     

알리코제약도 지난 6일 자사주 6만4000주를 매입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입금액은 5억원이다.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석 일양약품 부사장은 지난 7일과 8일 장내매수를 통해 각각 1000주씩 매입했다. 이로써 정 부사장의 보유주식은 77만2446주, 지분율은 4.05%가 됐다. 

정 부사장은 올해만 2만3935주를 매집했다. 정 부사장 입장에선 주가 안정 외에도 경영승계를 위해 필요한 지분확대 효과도 동시에 얻었다.

허승범 삼일제약 부회장도 지난 7일 2600주를 장내매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허 부회장의 지분율은 11.21%다. 

삼일제약은 같은 날 NH투자증권과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도 체결했다. 계약체결일인 7일 종가(8310원) 기준으로 12만336주 상당이다. 

기업과 오너일가가 자사주 취득에 나선 이유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다. 

지난 추석 이후 국내 증시의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은 그 피해가 가장 컸다. 코로나 치료제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글로벌 증시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주가가 대부분 내려앉은 것이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10월 13일 기준 지난달 23일보다 17% 하락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을 줄여 주당 가치를 높임으로써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또 주가방어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보임과 동시에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 주가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13일, 전일대비 5.11% 상승하며 1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자사주 신탁계약을 결정한 바이오플러스도 12일 종가 대비 4.8% 오른 2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알리코제약도 자사주 매입 결정을 한 6일은 소폭(0.14%) 하락했지만 7일과 8일에는 각각 4.2%, 1.8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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