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춘천시, 클라우드 기반 의료혁신 생태계 마련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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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춘천시, 클라우드 기반 의료혁신 생태계 마련 선봉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1.10.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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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 정밀의료 메카 육성 나서
의료데이터 활용성↑…클라우드 활성·기업 활용성과 기대

[프레스나인] 질병예측·맞춤의료 등 보다 발전한 헬스케어 산업을 논할 때 클라우드(Cloud) 기술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특히 병원이 보유한 방대한 임상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선 클라우드에 기반한 효율적인 의료용 분석 솔루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같은 의료혁신을 위한 솔루션 마련에 강원도가 중심에 섰다.

강원테크노파크, 강원도, 춘천시가 유수의 의료기관과 손잡고 정밀의료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나선 만큼 향후 정밀의료 등 국내 산업 발전과 진료효율성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과기정통부·NIPA 사업 통해 클라우드 기반 CDW 구축

강원테크노파크가 강원도 및 춘천시와 클라우드 기반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linical Data Warehouse, CDW) 의 구축을 최근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용에 나섰다. CDW는 병원이 보유한 진료검사결과, 약처방, 검사처방, 처치·수술기록, 환자정보, 활력징후 등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류, 효과적으로 검색·분석하기 위한 통합 저장창고다.

이번 CDW 구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2020년 클라우드 선도활용 시범지구 조성 사업’에 강원도, 춘천시, 강원테크노파크가 선정됨에 따라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손장욱 고려대학교의료원 의학지능정보실장, 감염내과 교수)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의료데이터 분석을 위한 포털 및 다양한 분석 환경을 제공하며, 12억건에 달하는 고려대학교의료원의 정밀의료 빅데이터와 연동해 활용 가능토록 하였다. 특히 해당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는 클라우드를 기반의 서비스로 엄격한 보안성 확보와 안정적인 인프라 제공을 특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강원도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CDW 필요성 절실

그동안 개발된 CDW는 국내 수도권 지역의 규모있는 병원 내부에서 연구용으로만 활용하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재정이 열악한 지역 병의원과 중소기업의 경우,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와 의료데이터 접근성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 바 있다. 특히 강원도는 산간벽지, 군부대 등이 많아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고령인구 증가로 만성질환자 발생률이 전국 최고수준에 달해 효율적인 CDW 구축의 필요성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기존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의 한계 극복, 활용 방안 추진

이에 강원도와 춘천시, 강원테크노파크가 고려대학교의료원과 함께 구축한 CDW는 기존의 한계점을 극복, 지역병원 및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반의 CDW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강원테크노파크 측은 클라우드 기반 CDW의 강점을 크게 세 가지로 꼽고 있다. 첫 번째는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의료데이터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기업이 데이터를 회득하기 위해 병원의 특정 전문의를 찾아가 원하는 데이터를 요청하고, 의사는 의료정보팀에 데이터가 있는지를 문의, 데이터가 있을 경우 별도의 신청을 통해 의료정보팀에서 약 한 달이 지나서야 기업이 원하는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이마저도 의료진과 의료정보팀 간 소통이 어려워 몇 차례 같은 절차를 반복해야 원하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번에 구축한 CDW 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해서는 원하는 의료데이터의 유무와 형식, 내용 등을 클라우스 서비스 상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고, 서비스 시스템상에서 조회, 처리, 분석이 가능해 의료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두 번째로, 데이터제공부터 분석까지 하나의 CDW 클라우드서비스 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상용 클라우드 분석환경 서비스는 IT자원과 분석서비스까지는 제공하지만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병원에만 보관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데이터의 확보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새롭게 구축한 CDW는 서버급 클라우드 자원을 제공하며 국제표준임상용어체계를 적용한 12억건 규모의 정밀의료 빅데이터를 연동했다.

세 번째로 연구자의 편의성을 개선했다. 의료데이터는 개인의 신체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민감성 데이터로 그동안 병원 내부에서만 접근을 허용해 연구자가 병원에 들어와 허용된 시간과 공간에서만 연구해야 한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반면 클라우드서비스를 적용한 CDW는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로그인해 의료데이터와 함께 서버급 클라우드 자원과 분석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신청한 의료데이터를 클라우드 내 연구자의 가상공간에서만 분석환경과 함께 제공, 데이터 유출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의료데이터 혁신사용모델로 산병 공동연구 활력

이번에 구축한 CDW를 활용하는 사범사업에는 현재 2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소재의 환자감시장치 개발, 제조, 판매기업인 보템과 패혈증 관련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김수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의학과 특성상 의료데이터를 통해 분석할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매우 좋은 기회가 됐다”며 시범사업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강원도 춘천시 소재의 의료인공지능 전문기업 지오비전의 김윤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데이터를 보유한 의료기관 전문의와 만나 함께 연구할 기회를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이번 시범사업으로 인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시범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를 언급했다.

▲목표는 빅데이터 산업 메카 강원육성과 빅데이터 수도 ‘춘천’ 구현

해당 사업 종료 이후에도 강원도는 구축된 CDW 클라우드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강원도 정밀의료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강원도는 2019년 선정된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와 지난 7월 선정된 정밀의료산업 규제자유특구를 기반으로 강원도를 ‘정밀의료 빅데이터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K-클라우드 파크(K-Cloud Park)를 거점으로 빅데이터 수도-춘천을 구현, 2027년까지 의료 관련 기업 200개 유치와 일자리 3700명을 창출한다는 포부다.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와 NIPA 사업공모를 통해 구축한 클라우드서비스 기반 CDW를 통해 의료 빅데이터 활용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클라우드의 안정적인 보안성을 기반으로 의료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기업이 보다 쉽게 데이터를 분석 가능하도록 개선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강원도가 의료 빅데이터 활용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불어 강원도 내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에도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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