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약‧바이오株 리포트]코로나 테마에 주가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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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약‧바이오株 리포트]코로나 테마에 주가 희비교차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2.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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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상승‧하락 종목 각각 48‧166개…한국비엔씨, 연초 대비 557.65%↑

[프레스나인]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코로나19 관련 테마가 제약·바이오 섹터 주가 등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변이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하거나 새로 치료제 임상을 진행한 회사들은 주가가 치솟은 반면,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거나 실패한 곳들은 주가 폭락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다국적 제약사들의 치료제 개발로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가가 하락한 회사의 수가 상승한 종목보다 3배 이상 많게 나타난 것이다.  

또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의 영향으로 미용이나 치과 관련 의료기기 회사들의 주가 상승도 눈에 띄었다. 

주요 제약·바이오주 215개 종목의 지난해 1월 4일 시초가와 12월 30일 종가(무상증자 등에 따른 주가 변동 반영)를 비교한 결과,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48개(22.32%)에 그쳤다. 반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166개로 상승 종목 수의 3.46배에 달했다.(거래정지 1곳)

지난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제약·바이오 기업은 한국비엔씨다. 연초 대비 557.65%(4250→2만7950원) 상승했다. 한국비엔씨의 주가 상승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한국비엔씨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안트로퀴노놀’의 국내 및 러시아 등에 대한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안트로퀴노놀은 대만 골든바이오테크놀로지가 폐암, 급성백혈병, 췌장암 등의 치료 목적으로 개발 중이던 항암 후보물질이다.

바이오니아(173.8%, 1만7750→4만8600원), 한국파마(118.69%, 2만2200→4만8550원), 아이진(97.5%, 9671→1만9100원), 라파스(83.71%, 2만4250→4만4550원), 일동제약(77.78% 1만8900→3만3600원) 등도 코로나19 이슈로 지난해 주가 상승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니아는 오미크론을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한데 이어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를 구분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또 세계 첫 탈모화장품을 출시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단 평이다. 

한국파마는 제넨셀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키로 했으며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아이진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한 개발에도 착수했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으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올 1월쯤 임상을 마치고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 2위를 차지한 곳은 티앤알바이오팹이다. 시초가 대비 197.92%(1만6850→5만200원)가 올랐다. 3D 바이오프린팅 전문기업인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해 7월, 인공 간 동물이식 실험 성공에 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으며, 9월에는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 사업 중 ‘상용화 역분화줄기세포 유래 심실(ventricle) 심근세포 생산 기술 개발 및 제품화’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주가가 179.8%(5만1000→14만2700원) 상승했으며 미용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루트로닉도 연초 대비 주가가 2배 이상 (101.35%, 9610→1만9350원) 올랐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임플란트와 미용 시술에 대한 수요 증가의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2021년 제약바이오 주가 등락률 상하위 10개 기업 표/프레스나인
2021년 제약바이오 주가 등락률 상하위 10개 기업 표/프레스나인

주가 하락폭이 큰 종목들은 부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실패 및 지연, 감사 의견 거절, 실적 부진, 신약 개발 실패 등의 어려움을 겪은 곳들이다. 

지난해 주가 하락이 가장 큰 회사는 오는 5일 상장폐지가 예정된 자안바이오다. 지난해 1월 4일, 1만5100원이던 자안바이오의 주가는 207(12월 30일 종가)원까지 하락, -98.63%의 등락을 기록했다. 자안바이오는 지난해 9월 1일, 예금 부족으로 어음 13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를 맞았다. 

2020년 최고 21만4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던 신풍제약은 지난해 3만1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월 4일 시초가 대비(12만4000원) 74.23%나 주가가 빠졌다. 주가 하락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 탓이 컸다. 또 분식회계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의 악재도 연이어 불거졌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포기한 일양약품도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일양약품의 주가는 지난해 6만5800원에서 2만8050원으로 57.37% 하락했다. 일양약품은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려 했으나 3상 임상에서 효능 입증에 실패하며 무산됐다. 

박셀바이오(-74.06%, 16만7300→4만3400원)와 엘앤케이바이오(-72.58%, 3만9200→1만750원)는 각각 신약 개발 지연과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박셀바이오는 최근 동물용 의약품 ‘박스루킨-15주’의 제조 품목 허가 신청 자진 철회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지나인제약(-69.67%, 2만2652→6870원)과 지티지웰니스(-62.16%, 5550→2100원)은 모두 반기 검토의견 거절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 외에도 ▲프리시젼바이오(-67.59%, 3만4250→1만1100원) ▲진매트릭스(-62.31%, 2만5950→9780원) ▲에스씨엠생명과학 (-60.59%, 4만9350→1만9450원) 지난해 주가 하락률 10위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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