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셀트리온그룹이 자기주식 매입을 통해 주가안정과 그룹 지배력 상승의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일 자기주식 매입 결정을 통해 각각 1000억원(54만7946주)과 500억원(67만3854주) 상당의 주식을 매집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오는 4월10일까지 장내매수에 나선다.
셀트리온그룹의 자기주식 매입은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다.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11일 종가는 결정전일(7일) 대비 셀트리온 7.7%, 셀트리온헬스케어 9.2% 각각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이틀 새 2조8390억원(1조8623억원, 9767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1%, 2.5% 하락한 것에 비해 상승세가 눈에 띈다.
실제 기업이 자기주식을 대량 사들일 경우 주식 유통물량이 줄어 주당 순이익 상승효과를 얻는데다 사측의 주가관리 의지가 전달돼 대체로 주가호재로 작용한다.
자기주식 매입은 자연스럽게 그룹 지배력 안정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자기주식 자체는 의결권이 없는 까닭에 기업이 자기주식을 취득 또는 소각할 경우 대주주의 의결권 지분율은 강화된다.
이번 취득으로 자기주식 비율은 셀트리온이 1.35%(종전 0.96%),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55%(1.12%)로 늘어날 예정이다. 의결권 주식수에 따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서정진 전 회장 지분율 포함) 실제 지배력(홀딩스 주식수/의결권 주식수)도 각각 20.01%에서 20.28%, 35.48%에서 36.04%로 상승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기주식 매입 결정은 향후 주가흐름은 물론, 대주주의 지배력 안정화로 이어지는 전망”이라며 “이는 올해 예정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 과정에 긍정적인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