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30여개 파이프라인 구축…독자적 mRNA 플랫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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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30여개 파이프라인 구축…독자적 mRNA 플랫폼 개발”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2.01.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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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헬스케어서 발표…“롤론티스‧포지오티닙 연내 FDA 허가 기대”

[프레스나인] 한미약품은 온라인으로 열린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현재 개발 중인 3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신규 연구‧개발(R&D) 계획을 13일 발표했다.

발표에서 나선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와 포지오티닙(항암 혁신신약)을 비롯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동시에 최근 성공적으로 확보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신약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항암분야 13개, 대사성질환 및 심혈관‧신장계(CVRM) 질환 8개, 희귀질환 5개, 기타 영역 4개 등 30여개에 이르는 혁신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 임직원의 25%가 넘는 600여명의 인력이 연구‧개발(R&D)에 몰두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은 물론 벤처기업과 연구소, 대학교 등과도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면역항암, 염증‧섬유화, 중추신경계(CNS)‧희귀질환, 신규 치료기전(modality) 등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4개 분야를 오픈이노베이션 핵심 개발 분야(Focused Area)로 지정했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개발 중인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의 연내 FDA 시판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스펙트럼은 올해 1분기 중 FDA에 롤론티스에 대한 생물의약품허가(BLA)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포지오티닙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FDA 시판허가 신청을 완료해, 두 제품 모두 이르면 연내 허가 승인이 예상된다.

나스닥 상장사인 앱토즈에 5000억원대에 기술수출 된 경구용 골수키놈억제제(myeloid kinome inhibitor, HM43239)의 임상도 올해 본격화된다. HM43239는 2018년 미국 FDA로부터, 이어 2019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1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앱토즈는 이 임상 결과를 토대로 후속 임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2016년 기술수출돼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이 개발 중인 표적 항암신약 벨바라페닙의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제넨텍은 벨바라페닙의 NRAS melanoma 적응증을 대상으로 글로벌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로슈는 자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을 선정해 진행하는 대규모 임상 연구과제(TAPISTRY)에 벨바라페닙을 포함시켰고, BRAF class 2, class 3, 또는 fusion 돌연변이 고형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벨바라페닙 단독 투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서 발표 중인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서 발표 중인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

이번 발표에선 한미약품이 불응성 악성 혈액암 및 고형암의 새 표적항암 신약으로 개발중인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 임상 전략도 처음 소개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1상 임상 신청을 계획 중이며, 연내 용량증량 및 확장 임상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경한미약품에서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PENTAMBODY)가 적용된 신약들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항체 기술이다. 면역글로불린G와 유사한 구조이기 때문에 면역원성 및 안정성 등이 우수하고 생산 효율도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북경한미약품은 펜탐바디 기술이 접목된 5개 주요 이중항체 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1상 임상 품목인 BH2950(PD-1/Her2 이중항체)은 이노벤트와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고형암 환자 대상 용량 증량(dose escalation)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제 LAPSTriple Agonist(HM15211)는 생검(biopsy)으로 확인된 간섬유화를 동반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환자 대상 후기 글로벌 2상(P2b) 임상에서 강력한 지방간 감소효과를 입증했다. FDA는 LAPSTriple Agonist를 NASH 치료를 위한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또 희귀질환인 원발 담즙성 담관염과 원발 경화성 담관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도 지정했다. 

지난 2020년 미국 MSD에 기술수출된 이중작용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두 자릿수 이상의 체중감소 효과를 토대로 현재 NASH 2a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한다.  

GLP-1 수용체 작용제 당뇨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주 1회까지 투여 주기를 늘린 바이오신약이다.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저위험 및 고위험군 환자 모두에서 혈당, 혈압 그리고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28개국 344개 지역에서 제2형 당뇨환자 혹은 심혈관 질환 환자 4076명을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 4mg 또는 6mg 용량을 단독 투여한 글로벌 3상 연구 결과, 위약 투여군 대비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율은 27%, 신장질환 발생율은 32%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최다 희귀의약품 지정을 바탕으로 올해 난치성 희귀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단장증후군,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리소좀 축적질환 등 소수의 환자에게 발병하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로 개발중인 LAPSGlucagon Analog(HM15136)는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글루카곤의 짧은 반감기와 생체 유사 환경에서의 부족한 용해도·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세계 최초의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후보물질이다. 현재 글로벌 2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개선된 체내 지속성과 우수한 융모세포 성장 촉진 효과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 월 1회 투여를 목표로 개발중인 LAPSGLP-2 Analog(HM15912)는 최근 단장증후군 환자 대상 단독 요법 글로벌 2상 임상에 착수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통한 산학협력 공동연구 및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작년 12월 에퍼메드 테라퓨틱스(AffaMed Therapeutics)에 안과신약 후보물질 리수테가닙(Risuteganib, 제품명 루미네이트)의 중국내 판권을 이전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리수테가닙은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미국 안과 전문 R&D 기업 알레그로가 개발한 망막질환 분야 신약이다. 

한미약품은 또 지난해 6월 단국대와 내성 폐암 표적 혁신 신약 공동연구에 착수했으며, 학내 연구센터를 설립해 차세대 폐암 표적 발굴에 협력하고 있다. 더불어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PENTAMBODY)를 적용한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공동연구 및 개발 협약을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와 체결 후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발표에서 자체 R&D 역량을 기반으로 독자적 mRNA 플랫폼의 성공적인 개발을 공개하며, 코로나19 백신 개발뿐 아니라 대사성질환, 항암, 심혈관 및 신장계 질환, 효소대체 요법 등 분야에 이 플랫폼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자체 도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HM72524)이 다양한 변이 종에서도 우수한 중화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 이를 기반으로 빠른 시일 내 임상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m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암 백신, 대사성질환 및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리소좀 축적 질환 등에 관한 연구에도 착수했다. 

권세창 사장은 “올해는 한미약품이 R&D 분야에서 획기적 성과를 보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항암, 희귀질환, 대사성질환 등 기존 영역에서의 성과는 물론, mRNA 분야 등 새로운 혁신 분야에서 한미약품그룹의 강력한 신성장동력을 자체 연구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구축해 나가는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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