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속도 내는 제약바이오…올해만 벌써 32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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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속도 내는 제약바이오…올해만 벌써 3200억↑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2.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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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친화책 일환…셀트 형제, 2500억 이상 매수

[프레스나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시도하는 것이다.

본지가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 내용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들어 자사주를 매입했거나 매입 예정인 금액은 3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와 경영진이 사들인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우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8일 398억원 규모 자사주 63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예정 기간은 2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3개월이다.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월 14일부터 2월 16일까지 메리츠증권을 통해 67만3854주, 435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바 있다. 2월 18일 기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241만59주다. 여기에 이번에 추가 취득키로 한 63만주가 더해지면 304만주 이상을 회사가 보유하게 된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도 지난달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회사 주식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수 대금은 약 7억원이다. 이로써 김형기 대표의 보유 지분은 총 12만1426주로 늘었다. 

셀트리온도 21일 총 50만7937주를 추가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 금액은 약 800억원이다. 셀트리온은 22일부터 5월 21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11일부터 시작한 자사주 54만7946주 매집을 지난 17일 마쳤다. 취득가액은 총 878억원이다. 

다른 국내 상위 제약사들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들 회사는 은행 및 증권사 등 과의 신탁 계약을 통해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16일 신한은행과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주식 매수는 내년 7월 31일까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을 통해 이뤄진다. 

종근당과 HK이노엔도 각각 KB증권(100억원), 한국투자증권(242억원)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이밖에도 동구바이오제약(30억원), 쎌바이오텍(50억원), 한스바이오메드(30억원) 등이 금융기관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메디톡스는 50억원(4만3821주) 상당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 오너 일가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가방어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보임과 동시에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 주가 안정을 도모하겠단 목적이다. 오너가 입장에선 낮은 주가로 주식을 매집할 수 있어 우호지분 확대라는 부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강국진 엘앤케이바이오메드 회장과 박근주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은 최근 한 달 간 다섯 차례에 걸쳐 자사주 총 8만여주를 매입했다. 

김현수 파미셀 대표는 지난달 26일과 27일 각각 자사주 2만9150주, 9850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금액은 총 4억원이다.

김경훈 경동제약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월 17일과 18일 각각 자사주 2000주와 4000주를 매집했다. 오동일 이사와 서영덕 이사도 18일 3300주와 2000주를 나란히 장내매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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