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株 급락장 속 CB 전환가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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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株 급락장 속 CB 전환가 줄줄이 하향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6.2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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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1곳 조정, 주가와 괴리율 더 커질 시 상환부담↑

[프레스나인] 이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가파른 주가하락 영향으로 전환사채(CB)를 회수하거나 전환가를 하향조정(리픽싱)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에만 제약·바이오기업 11곳이 CB(BW) 전환(행사)가액을 조정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픽싱은 메자닌 투자자 리스크를 상쇄시켜주기 위해 주가가 최초 발행가격 보다 낮아질 경우 일정범위 내에서 전환가액을 낮춰주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시가하락으로 낮아진 전환가액도 상승전환 시 다시 상향조정토록 해 주가희석에 따른 소액주주 피해를 최소화했다. 단, 이번에 조정받은 기업의 메자닌 대부분은 새 규정시행 이전에 발행결정된 것들로 상향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대부분 조정한도까지 도달한 상태여서 주가와 전환가액 간극이 더 벌어질 경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압박도 맞물려 커져 기업들의 잠재적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 지수인 KRX헬스케어는 이달 17일 현재 9.2% 하락한 상태다.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 충격에 따른 글로벌 긴축 우려 확산에 대부분의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6월에 발행한 350억원 규모의 18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액이 지속된 주가부진으로 네 차례의 리픽싱을 거쳐 결국 이달 조정한도(발행가 80%)까지 낮아졌다. 투자자들이 풋옵션 행사에 나설 수 있는 기간은 내년 6월부터다.

지난해 같은 시기 300억원 CB를 발행한 유유제약도 이달 네 번째 전환가 조정으로 한도인 6560원(발행가 70%)에 근접한 6990원까지 떨어졌다. 유유제약 역시 풋옵션 행사 가능시기를 내년 6월로 늦춰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케어랩스가 지난해 3월 발행한 110억원 CB의 전환가액도 조정한도(70%)인 8054원으로 확정됐고, 메디프론 10차 CB(40억원)도 주가가 지난해 9월 발행가의 70% 아래로 주저앉으며 한도를 채웠다. 

넥스턴바이오 4회차(110억원)와 인스코비 31차(50억원) CB 전환가액은 이달 각각 3975원에서 3668원, 2865원에서 2650원으로 각각 하락했고, 메디콕스가 지난해 6월 발행한 17차 CB(200억원) 전환가액은 최초발행가(1395원)의 50% 수준인 685원선까지 조정됐다.

이 외 ▲지더블유바이텍 17차 CB(60억원)는 2251원(최초 발행가액)→970원 ▲비엘팜텍 18차 CB(60억원) 1434억원→1213억원 ▲셀루메드 24차(100억원) CB 6950원→5255원, 25차(50억원) CB 6590원→5255원 ▲인트론바이오 8차 CB(400억원) 2만2450원→17150원으로 낮아졌다.

카이노스메드 2차 CB 일부 투자자들은 전환가액과 주가의 괴리율이 100% 가까이 벌어지자 이달 첫 풋옵션 행사에 나섰다.

KRX헬스케어 지수 추이(2021.1.4~2022.6.17). 그래프/한국거래소
KRX헬스케어 지수 추이(2021.1.4~2022.6.17). 그래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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