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R&D 확대 탓에 매출 증가에도 영업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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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R&D 확대 탓에 매출 증가에도 영업익 감소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2.08.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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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원가 상승‧신시장 개척‧광고선전비 증가 등 영향

[프레스나인] 지난해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되레 감소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물류비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인상으로 매출원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제품 개발 및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상승도 기업들의 영업이익 악화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의 휴온스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1241억원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5% 감소한 1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1.3%에서 8.8%으로 2.5%p(퍼센트 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실적은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 속에 수탁사업 부문과 뷰티·웰빙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가 주도했다. 하지만 점안제 전용 2공장 제조원가와 연구개발비 증가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제조원가는 하반기 시험 가동 준비 중인 점안제 공장의 인건비 등이 선반영돼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는 국내 3상 임상 준비 중인 ‘리즈톡스’의 적응증 확대 연구비용이 반영, 전년 대비 33% 늘어난 103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올 2분기 10%대 외형 성장을 기록했지만 라이선스 수익 감소와 매출원가 및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별도기준 유한양행 2분기 매출액은 4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2.3%에 그쳤다. 매출원가는 3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매출원가율은 72.8%로 4.1%p 상승했다. 판관비 중 R&D비용은 378억원으로 15.8% 상승했으며, 광고선전비도 268억원으로 17.7% 늘었다.

표/프레스나인
표/프레스나인

일동제약은 올 2분기(별도) 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162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87억원에서 220억원으로 2.5배 확대됐다.

영업손실이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연구개발비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현재 신약개발에 방점을 두고 R&D 투자에 집중해 오고 있다. 2분기 연구개발비로 지출한 금액은 총 34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일동제약의 최근 연구개발비는 ▲2019년 574억원 ▲2020년 786억원 ▲2021년 1082억원 ▲2022년 상반기 612억원 등으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현재 ▲제2형 당뇨병을 비롯한 대사 질환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 간 질환 ▲고형암 ▲노인성 황반변성(wAMD), 녹내장 등의 안과 질환 ▲파킨슨병 등과 같은 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에스티팜은 올 2분기(연결) 지난해 동기보다 26.5% 성장하며 51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7.5% 감소한 3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12.1%에서 6%대로 주저앉았다. 

영업익 감소는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등 비용 증가 때문이다. 경상 연구개발비는 65억원으로 53.2%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신규 투자 및 프로젝트 증가에 따른 인원 확충으로 급여성 비용이 59억원으로 60% 늘었다. 

휴젤은 신시장 진출을 위한 선제 투자로 인해 영업익이 감소했다. 휴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2분기 674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적은 223억원을 기록했다. 휴젤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선투자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환인제약도 연결기준 전년 동기보다 14.1% 늘어난 4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76억원에서 64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17.8%에서 13.2%로 4.6%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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