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헬스케어, 관리종목 지정에 유동성 ‘비상등’
상태바
비보존헬스케어, 관리종목 지정에 유동성 ‘비상등’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8.23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가부진 속 미상환 360억 CB 풋옵션 압박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로 실제 상환부담↓
수익성개선 등 계속기업 불확실성 해소관건
비보존헬스케어 실적추이. 그래프/프레스나인
비보존헬스케어 실적추이. 그래프/프레스나인

[프레스나인] 비보존헬스케어가 회계감사 의견거절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여파로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비보존헬스케어 주가는 지난주 관리종목 지정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하며 현재 주가(416원) 대비 6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전환사채(CB) 전환가와의 괴리율로 원금상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반기 보고서 기준 미상환 CB(13·15·18·19차)는 총 361억원으로 주가가 전환가액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가와 전환가 간극이 모두 두 배 이상 벌어졌다. 내년 3월 청구기간이 도래하는 100억원의 19차를 제외하면 모두 전환청구가 가능한 상태다. 

당장 1년 안에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CB가 361억원에 달하지만 현재 곳간에 남아 있는 현금성자산(별도)은 270억원이다. 

비보존헬스케어는 최근 주사업인 LED사업 매출 감소로 지난해 7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도 137억원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남은 현금마저도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추가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유동성 리스크가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행인 건 내년 1월 만기 예정인 200억원의 CB 인수자는 관계사인 비보존(비상장사)인 까닭에 조기상환에 대한 부담은 낮다.

현재 비보존그룹의 경우 계열사 간 순환출자로 필요재원을 상호 보완 유지 중이다. 

올해 4월 비보존헬스케어 최대주주는 582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30.52%를 확보한 볼티아가 비보존(13.48%)를 제치고 올라섰다. 볼티아는 비보존헬스케어 이두현 회장이 지분 90%를 소유한 개인기업이다.

앞서 3월에는 비보존헬스케어가 604억원을 투자하며 비보존 지분 15.3%(446만주)를 추가 취득하며 23.9%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결국 이 회장은 볼티아 자금을 십분 활용해 지부구조를 이두현 회장→볼티아→비보존헬스케어→비보존으로 보다 선명하게 수직계열화 시킨 셈이다.

단, 이 회장이 정점에 꽂은 볼티아의 투자금 일부는 다시 지배구조 밑단에 있는 비보존의 정기예금 담보로 끌어다 만든 재원이어서 여전히 계열사 간 재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태다.

지난해 볼티아는 비보존 예금담보 208억과 등기임원이 보유한 비보존 주식 169만주가 담보로 197억원을 단기차입했다. 비보존으로부터 32억원 대여금도 제공받고 있다. 2021년말 기준 볼티아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다.

당장 CB 풋옵션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진 않겠지만 리스크 해소를 위해서는 결국 수익성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비보존헬스케어는 공지를 통해 “의결거절 관련 감사인이 제시한 ‘신뢰성 있는 반기재무제표의 미수령’ 부분은 금년 3월 비보존이 관계기업으로 편입되면서 실무적으로 자료제출이 지연되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 역시 기존 주사업매출인 LED사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대체하고자 했던 신사업의 매출 확대시점이 다소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며 "비보존제약과의 합병 결의까지 이루어진 시점에 불확실성 프레임은 가당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비보존헬스케어 미상환CB 발행 현황(상반기 기준). 표/프레스나인
비보존헬스케어 미상환CB 발행 현황(상반기 기준). 표/프레스나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