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마련 목적 500억 CB, 이달 첫 풋옵션 발동
영업현금흐름 원활, 보유현금& 장기차입 대응
[프레스나인] 휴온스가 미래를 대비한 통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년 새 신공장 등 유형자산 투자 결정액만 1400억원에 이른다. 단, 투자재원 조달을 위한 1회차 전환사채(CB)의 첫 풋옵션이 이달 발동되면서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휴온스는 충청북도 제천시 바이오밸리에 위치한 제천공장에 사업비 245억원을 투입해 주사제 신규라인을 증설한다고 공시했다. 도입할 라인은 바이알과 카트리지 각각 1개씩으로 신규라인은 기존 대비 약 2.5배와 2배의 생산케파를 갖추게 된다. 가동은 오는 2025년 3분기가 목표다.
2년 전에도 제천에 총 400억원을 들여 점안제 전용 제2공장 건립에 나섰다. 부지 1만8142㎡에 연면적 1만2633㎡ 규모의 생산동과 물류센터가 들어섰다. KGMP 인증을 받아 내년 가동에 달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9월에는 과천 R&D센터 건립을 결정하고 공사를 발주했다. R&D센터는 현재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위치한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계열사 통합연구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투자액은 당초 보다 180억원이 늘어난 712억원 규모로 완공은 2024년 6월경이다.
이번 신규라인 증설 계획으로 2년 동안 약 1400억원에 가까운 자금투입을 결정한 셈이다. 문제는 시설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1회차 CB가 이달 첫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발동되면서 당초 자금운영 계획이 다소 꼬이는 모양새다.
휴온스는 지난 2020년 11월 제2공장 및 R&D센터 건립에 필요한 재원조달 목적으로 1회차 CB 5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는 오는 20225년이지만 최근 주가부진에 따라 전환가액과 주가 간의 간극이 벌어졌다. 투자자 일부는 이달 첫 풋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하자 114억원의 원금을 회수했다. 주가부진이 지속될 경우 나머지 원금도 조기상환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설비투자 확대로 올해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도 신경 쓰인다. 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현금흐름-자본적지출)은 영업활동으로 실제 유입된 현금에서 설비투자한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마이너스는 영업만으로 투자비용을 모두 충당하기 어렵단 의미다.
증설결정은 국소마취제 리도카인 등 4개 제품의 FDA 품목허가에 따른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했던 조치로 자금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게 회사측 입장이다.
제2공장과 R&D센터 건설의 경우 주요 자금집행이 완료된 데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현금흐름이 꾸준하고,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도 넉넉해 CB 조기상환과 관계없이 유동성 대응력은 충분하단 설명이다.
2020년 이후 최근 3년(올해 3분기 기준/별도) 동안 자본적지출(유형자산 신규 취득액) 규모는 1058억원이다. 제2공장 공사는 올해 대부분 완료한 상태다.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며 최근 3년(2019년~2021년) 영업이익 규모는 1400억원을 넘어섰다. 실제 유입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340억원에 이른다.
올해 해외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대손상각비 일시반영과 경영연구개발비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40% 줄었지만 매출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 내년에는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온스는 이번 3분기에 산업은행으로부터 150억원을 차입하는 등 은행권에서 올해 총 470억원을 장기차입하며 유동성 대비에 나섰다.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유동성금융자산+기타유동자산 포함)은 1000억원에 이른다.
휴온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매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다”며 “이번 주사제 라인 증설 결정도 수요증가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향후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