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2년간 1400억 시설투자 결정…유동성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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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2년간 1400억 시설투자 결정…유동성 문제없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11.2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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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센터·2공장 신축 이어 생산라인 증설 결정
재원마련 목적 500억 CB, 이달 첫 풋옵션 발동
영업현금흐름 원활, 보유현금& 장기차입 대응

[프레스나인] 휴온스가 미래를 대비한 통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년 새 신공장 등 유형자산 투자 결정액만 1400억원에 이른다. 단, 투자재원 조달을 위한 1회차 전환사채(CB)의 첫 풋옵션이 이달 발동되면서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휴온스는 충청북도 제천시 바이오밸리에 위치한 제천공장에 사업비 245억원을 투입해 주사제 신규라인을 증설한다고 공시했다. 도입할 라인은 바이알과 카트리지 각각 1개씩으로 신규라인은 기존 대비 약 2.5배와 2배의 생산케파를 갖추게 된다. 가동은 오는 2025년 3분기가 목표다.

2년 전에도 제천에 총 400억원을 들여 점안제 전용 제2공장 건립에 나섰다. 부지 1만8142㎡에 연면적 1만2633㎡ 규모의 생산동과 물류센터가 들어섰다. KGMP 인증을 받아 내년 가동에 달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9월에는 과천 R&D센터 건립을 결정하고 공사를 발주했다. R&D센터는 현재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위치한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계열사 통합연구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투자액은 당초 보다 180억원이 늘어난 712억원 규모로 완공은 2024년 6월경이다.

이번 신규라인 증설 계획으로 2년 동안 약 1400억원에 가까운 자금투입을 결정한 셈이다. 문제는 시설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1회차 CB가 이달 첫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발동되면서 당초 자금운영 계획이 다소 꼬이는 모양새다.

휴온스는 지난 2020년 11월 제2공장 및 R&D센터 건립에 필요한 재원조달 목적으로 1회차 CB 5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는 오는 20225년이지만 최근 주가부진에 따라 전환가액과 주가 간의 간극이 벌어졌다. 투자자 일부는 이달 첫 풋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하자 114억원의 원금을 회수했다. 주가부진이 지속될 경우 나머지 원금도 조기상환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설비투자 확대로 올해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도 신경 쓰인다. 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현금흐름-자본적지출)은 영업활동으로 실제 유입된 현금에서 설비투자한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마이너스는 영업만으로 투자비용을 모두 충당하기 어렵단 의미다.

증설결정은 국소마취제 리도카인 등 4개 제품의 FDA 품목허가에 따른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했던 조치로 자금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게 회사측 입장이다.

제2공장과 R&D센터 건설의 경우 주요 자금집행이 완료된 데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현금흐름이 꾸준하고,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도 넉넉해 CB 조기상환과 관계없이 유동성 대응력은 충분하단 설명이다.

2020년 이후 최근 3년(올해 3분기 기준/별도) 동안 자본적지출(유형자산 신규 취득액) 규모는 1058억원이다. 제2공장 공사는 올해 대부분 완료한 상태다.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며 최근 3년(2019년~2021년) 영업이익 규모는 1400억원을 넘어섰다. 실제 유입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340억원에 이른다. 

올해 해외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대손상각비 일시반영과 경영연구개발비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40% 줄었지만 매출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 내년에는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온스는 이번 3분기에 산업은행으로부터 150억원을 차입하는 등 은행권에서 올해 총 470억원을 장기차입하며 유동성 대비에 나섰다.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유동성금융자산+기타유동자산 포함)은 1000억원에 이른다.

휴온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매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다”며 “이번 주사제 라인 증설 결정도 수요증가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향후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휴온스 잉여현금흐름 추이(단위: 억원). 자료/분기보고서
휴온스 잉여현금흐름 추이(단위: 억원/별도). 자료/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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