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제약사 곳간문 활짝…잇단 통큰 투자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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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제약사 곳간문 활짝…잇단 통큰 투자 단행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12.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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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우주산업 진출, 동아ST 면역항암제 기술도입
일동홀딩스·jw홀딩스, 자회사 대규모 연구비 지원

[프레스나인] 제약사 현금보유고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상위제약사 중심으로 통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보령은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선도기업인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의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해 주식 29만5천980주(2.7%)를 5000만달러(649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앞선 1월에도 액시엄에 1000만달러(129억원)를 투자해 지분 0.4%를 확보한 바 있다.

액시엄은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인 액시엄 스테이션(Axiom Station)을 건설 중이다. 이는 향후 10년 안에 해체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5년 말 첫 번째 모듈을 발사할 예정이며, 이후 세 개의 모듈을 더 추가해 지구 저궤도(Low-Earth orbit) 상에서 독립적으로 비행하는 우주 정거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보령은 이번 액시엄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보다 주도적인 관점에서 우주공간에서의 사업화 기반을 마련하겠단 입장이다. NASA를 비롯한 각 국가 및 기업들로부터의 유인 우주인 사업과 연구사업 수주를 통해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적 측면에서도 안정적이어서 투자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보령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투자자산 포함) 2030억원에 달해 투자여력은 넉넉한 편이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신약개발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면역항암치료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 도입물질은 항체와 사이토카인 융합 단백질이다. 종양미세환경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이용해 사이토카인을 종양 특이적으로 전달, 면역을 활성화시키는 기전이다. 정상조직에는 전달되지 않아 사이토카인에 의한 전신 면역 활성 부작용을 예방한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이중융합항체의 전 세계 공동 연구개발 및 독점판매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가 카나프에 지급하는 선급금은 50억원이다. 개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은 지역에 따라 최대 180억원이고,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은 1800억원이다. 출시 후 판매 이익에 대한 로열티는 별도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9월에도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와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및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2형 당뇨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전세계 독점 개발권 및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독점 판매권을 뉴로보에 이전한다. 

계약금 2200만 달러를 뉴로보의 전환우선주로 취득한데 이어 뉴로보에 1500만 달러(약 207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최대 65.5%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후 뉴로보의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일동홀딩스는 최근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회사 R&D 자금지원에 나선다.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인 아이디언스 주식 150억원치(223만8천58주)를  취득해 지분율을 56.8%에서 61.1%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일부자금은  2019년 말 일동홀딩스에 인수된 신약개발 전략 컨실팅기업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에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은 계열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 의료기기 사업을 148억원에 떠안으며 사실상 R&D 지원에 나섰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패혈증, 췌장암 등 중증 난치성 질환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혁신 원천기술을 보유 중이다. 의료기기사업 매각자금을 활용해 진단키트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3분기에 종속기업 지원과 바이오텍 인수 등에 475억원을 집행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화학 화성공장 생산동 신축공사 지원을 위해 3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기업인 에이투젠에도 105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고, 애드파마에도 연구개발비 지원 명목으로 70억원을 출자했다.

국내 상장 제약사 110곳(바이오텍 제외)을 대상으로 개별기준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및금융투자자산)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 초 13조8983억원 보다 11% 증가한 15조433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펜데믹 확산 이전인 2020년 1분기(7조788억원) 때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10개 제약사 현금성자산 합계추이(단위:억원/개별기준). 그래프/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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