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일 대비 한 달 후 주가 10곳 중 6곳 상승, 하락장 속 선방
[프레스나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자기주식 매입 규모를 세 배 가까이 늘리며 주가방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기업들이 주가안정 목적으로 사들인 자기주식 규모는 지난해 기준 총 6조5017억원으로 전년도 대비(4조2523억원) 약 53% 증가했다.
타 업종 대비 제약·바이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자기주식 매수에 나선 제약바이오 기업은 전체 51개 기업(75건 공시)으로 전년도 23곳(36건 공시)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매집 자금 역시 전년 동기(3360억원) 보다 2.6배 많은 8650억원(신고내역 기준)을 쏟아 부었다.
8650억원 가운데 40% 가량인 3410억원은 셀트리온그룹 매수물량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연초부터 분식회계 논란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수요에 대한 회의적 전망으로 급락하자 1월과 2월, 5월 세차례 자기주식 매입결정을 내려 2533억원(155만주)을 투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1월과 2월 두 차례 매입결정을 통해 850억원(130만주)어치를 매수했다.
휴젤과 씨젠은 각각 1000억원씩을 매수해 셀트리온그룹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 이어 ▲엑세스바이오 300억원 ▲휴마시스 300억원 ▲오스템임플란트 300억원 ▲HK이노엔 242억원 ▲휴마시스 200억원 ▲유한양행 200억원 ▲종근당 및 홀딩스 200억원 ▲메디톡스 150억원 ▲한올바이오파마 100억원 ▲티앤엘 100억원 순이었다.
자기주식 매입 공시한 75건을 기준으로 공시일 종가와 1주일 후 주가변동 추이를 비교분석한 결과 45건(1건 변동 없음)이 상승, 30건이 하락 마감했다. 한 달 후 비교에서도 44곳이 공시일 대비 상승, 34곳이 떨어졌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주가지수인 KRX헬스케어 기준 30% 손실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하락장 속에서 자기주식 매입 카드가 나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주가 최저점을 기록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비엘팜텍 ▲에이비프로바이오 ▲셀리드 ▲셀레믹스 ▲코오롱티슈진 ▲펩트론 ▲퀀타매트릭스 ▲에이프로젠 ▲메타랩스 ▲씨엔알리서치 등 지난해 바닥을 찍은 곳은 70곳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4곳 중 1곳 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