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사업부를 일부 구조조정…올해 수익성 개선
HLB그룹사와 업무제휴·JV설립·기업인수 등 '바이오 인큐베이팅' 추진
[프레스나인] "노터스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문정환 노터스 대표이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M&A를 위해 다양한 대상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규모를 키우고 주주가치도 높일 수 있도록 엄선해서 인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터스는 비임상 CRO(임상대행)에서 독보적인 노하우를 자랑하는 선도기업이다. 비임상 CRO는 신약·치료제 개발 전임상 단계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후보물질 유효성을 검증하는 것을 말한다.
문 대표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대내외 환경일수록 안정적인 비임상 CRO 사업을 기반으로 신사업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노터스의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은 약 800억원으로 재원이 충분한 상태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모회사인 HLB그룹사와 업무제휴, 조인트벤처(JV) 설립, 기업인수 등 협업에도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정환 대표는 중앙부처에서 3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6년 HLB그룹에 참여해 HLB 부사장을 거쳤다. 그는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2022년 3월에 노터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노터스는 문정환 대표 체제 하에서 올해 중점사업으로 ▲해외 전략적인 파트너쉽 구축 ▲'리보세라닙' 등 동물의약품 개발사업 본격화 ▲영장류 비임상 CRO 진출 등으로 정했다. 적자 사업부를 일부 구조조정해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
그는 "HLB 그룹은 'Human Life Better', 즉 '인류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기업"이라며 "노터스의 경영방향도 HLB의 경영철학을 기본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의 제고를 위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Q. 전반적인 회사 비전을 소개를 해달라.
A. '신뢰를 기반으로 신약개발의 시작을 여는 파트너'라는 비전에서 알 수 있듯이 노터스는 정확하고 빠른 실험결과 제공, 철저한 비밀유지를 기반으로 고객사와 신뢰관계를 형성하며 성장하고 있다. 노터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주력사업인 유효성평가뿐만 아니라 신약개발 밸류체인에서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Q.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2022년 사업 평가와 2023년 주력 사업이 궁금하다.
A. 바이오 투심 위축이라는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노터스는 22년에도 큰 매출 성장을 보였다. 다만, 인플레이션 심화 및 신축건물 감가상각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자사업 일부 조정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으로 있어 흑자폭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는 크게 세 가지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 먼저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쉽 구축이다. 노터스는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4개국 6개사와 비임상 CRO분야의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중국의 최대 동물병원 체인 루이펑 동물병원 그룹과도 MOU를 체결해 중국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올해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해외 바이오제약 기업의 비임상CRO 대행 및 국내 고객사들의 해외 CRO 실험 연결 서비스를 시작하고, 추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기업들의 비임상부터 IND 신청까지 케어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 중국 루이펑 동물병원 그룹과 연계한 중국 수의사 초청 연수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두번째로, 동물의약품 개발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리에게 실험을 맡기는 업체들 중에서 동물에게 효과가 좋고 시장성이 높은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선별해 직접투자, 공동개발 등으로 협력모델을 구축해 동물의약품 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자 한다.
특히 반려동물 수의 폭발적 증가에도 아직 동물용으로 개발된 항암제가 턱없이 부족해 인의용 약품을 동물용 항암제로 개발하는 데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재 표적함암제 '리보세라닙(암의 신생혈관생성 억제제)'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HLB생명과학과 함께 해당 신약물질을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노터스는 비임상 대행 서비스를 넘어 고객사의 신약개발까지 돕는 종합 신약개발 컨설팅 기업으로 변모해 갈 계획이다.
세번째로, 영장류 비임상 CRO를 추진한다. 영장류 데이터가 필요한 중추신경계 및 안질환 치료제 등의 연구가 늘면서 영장류 비임상 CRO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노터스는 이미 송도연구소 내 영장류 사육시설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영장류 데이터가 필요한 기업들의 비임상시험 대행도 가능하다. 앞으로는 설치류부터 중·대동물, 영장류까지 다양한 동물모델을 활용한 비임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Q. 모회사인 HLB그룹사와 협업 계획을 알려달라.
A. 이미 노터스는 HLB생명과학과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가지고 세계 최초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업을 진행 중이다. HLB가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 중 신약개발 과정에서 동물용 약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물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HLB의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비임상 CRO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HLB그룹사와 업무제휴, JV설립, 기업인수 등을 통해 바이오벤처들의 밸류업(Value-up)을 도와주는 '바이오 인큐베이팅’ 까지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에 투자를 단행해왔다. 오픈이노베이션 계획이 궁금하다.
A. 노터스는 다수의 바이오 회사에 투자하여 파트너 기업이나 투자자로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공유 가능한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노터스와 협력, 또는 공동 개발하고 있다.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하는 기술부터, 세포외소포치료제 생산 기술, mRNA 치료제를 체내에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리포좀 기술과, 서방형 주사 제제 기술 등 개발사들과 협력체계가 구축돼 있다. 본업인 비임상 CRO업과 병행해 올해부터 관계사의 가치를 높이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공동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노터스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계획을 갖고 대상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이미 여러 곳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해진 곳은 없다. 더 폭넓게 업체를 물색해서 노터스의 규모를 키우고 주주가치도 높일 수 있도록 엄선해서 인수할 방침이다.
Q. 비임상 CRO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노터스만의 차별점이 있나.
A. 노터스의 최대 강점은 수의학을 전공한 전문인력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노터스에는 안과, 외과, 수의병리학, 영상판독 등 각 전문분야에 특화된 전문수의사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 약물의 유효성 실험을 위해서는 특정 질환을 가진 동물모델을 제작해야 하는데 동물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경쟁력이 있다.
지난 10여년 간 다양한 질환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축적한 실험노하우와 데이터는 다른 경쟁업체들이 범접할 수 없는 독보적 자산이라고 본다. 지금도 연 1000건의 다양한 질환에 대한 유효성 실험을 수행하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동물실험을 최소화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더불어 MRI, CT, Micro-CT, X-ray 등의 고스펙 영상장비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분석 및 진단까지 가능하다.
Q.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로 바이오 전문 비임상 CRO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바이오 비임상 CRO 대두의 의미와 회사 역량(대응)이 궁금하다.
A.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전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기존 전통적인 독성 평가 외에 특수한 감염병에 대한 유효성 평가 비임상 CRO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노터스는 유효성평가 전문 비임상 CRO로서 COVID-19의 확대에 대응해 코로나 감염 모델 개발을 통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이 개발될 것이고, 이 흐름에 맞춰 발빠르게 평가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할 것이다. 노터스는 이미 이러한 역량과 전문성, 시설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도록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부단히 연구해 노터스만의 빠르고 정확한 시험 모델을 확립해 나가겠다.
Q. CRO뿐만 아니라 신약개발 컨설팅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신약후보물질을 가장 빠르게 심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현주소를 평가한다면.
A. 노터스의 고객사는 스타트업 단계의 바이오벤처부터 주식 시장에 진출을 앞둔 바이오기업, 대형 제약사 등 다양하다.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의 연구 아이디어는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성이 높은 것들이 대부분으로, 그만큼 우리나라의 제약바이오 수준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본다.
기존에는 화학물질 기반의 치료제 연구가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세포치료제, 세포외소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 소재의 수준도 고도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세포외소포치료제 연구가 활발하며 세계 어느 국가의 연구와 비교해도 동등하거나 앞선 수준의 결과를 확보하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보다 유연한 지원시스템이 구축되면 더 활발한 신약개발 연구가 진행될 것이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저변도 더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나 비임상CRO로 회사가 한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공동연구개발 파트너십도 다수다. 신약개발 계획과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A. 노터스의 사업 영역에는 신약개발도 있다. 하지만 사람 대상 신약은 단독으로 개발하지 않는다. 고객사의 고유사업 영역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노터스는 고객의 니즈와 신약물질의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동물모델을 만들어 유효성 실험을 수행하며 고객사의 신약개발이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우리는 신약 개발사의 경쟁사가 아닌 든든한 파트너 기업이다. 대신 사업영역의 확장을 위해 고객사와 동물의약품에 대한 공동연구개발을 한다. 현재 반려견 치매치료제 및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Q. 랩 컨설팅(Lab Consulting Business) 사업인 바이오 인프라 구축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되고 있나.
A. 노터스는 고객들에게 전임상CRO 서비스와 함께 시설 구축 및 실험 장비 세팅, 유지관리 등 고객들의 번거로운 업무를 해결하고자 원스텝 서비스(컨설팅→설계→시설 구축→실험실 장비 세팅→필수기자재 납품 및 유지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경험과 노하우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해 시공능력평가액이 200억원을 넘어섰고, 동물실험 시설 및 연구실험 시설 컨설팅 및 설계, 시공의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크린룸 및 실험시설 구축에 필요한 빌트인 장비들도 글로벌 No.1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고 품질경영인증(ISO 9001), 환경경영인증(ISO14001) 등 필수 인증서를 확보했으며, 바이오 인프라 사업본부 전 직원은 관련 업종 자격증을 기본으로 소지하고 있다.
최근에 새로운 이슈이자 미래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대체시험법 시장에서 선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체시험법에 필요한 시설 및 장비 컨설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그 초석으로 2023년에 환경공단 주관으로 진행하는 '대체시험센터 구축 프로젝트(가칭)'의 설계 참여 및 컨설팅, 밸리데이션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대체시험법 시장의 가이드라인 구축에 노터스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Q. 마지막 하고 싶은 말 또는 포부가 전하면.
A. 3월이면 노터스가 HLB그룹에 합류한 지 1년이 된다. 이제부터는 노터스에 HLB그룹의 색채를 입혀 나갈 생각이다. HLB 그룹은 ’Human Life Better’, 즉 ‘인류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기업이다. 진양곤 HLB 회장은 그룹과 관계사에 따뜻한 자본주의, 성숙한 기업시민, 실천적 기업윤리를 바탕으로 한 혁신과 성장을 주문하고 있다. 노터스의 경영방향도 HLB의 경영철학을 기본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의 제고를 위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지난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표이사를 믿고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흔들림없이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다. 자랑스런 우리 임직원들이 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격적 존중과 함께 직원복지에도 더 신경을 기울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