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PROTAC 기술 확보할것…오픈이노베이션은 신약개발 필수 전략"
[프레스나인] "14개 초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5년 뒤에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2건 성사시키겠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 상무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빅파마에서 관심 가질 만한 혁신적인 타깃들을 중점적으로 선정하고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물질들을 발굴해 조기 기술이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수민 연구센터장은 삼진제약을 신약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적임자로 평가받아 지난해 3월 초대 마곡연구센터장에 선임됐다. 그는 2004년 SK케미칼에 입사해 14년 동안 신약개발,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공동연구, 투자 등 업무 경험을 밑바탕으로 삼진제약의 연구개발(R&D)을 이끌고 있다.
삼진제약은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이라는 목표로 2021년 12월 최신 시설인 마곡연구센터(건축면적 1128.13㎡, 연면적 1만3340.13㎡)를 설립했다. 이 연구센터장은 기술이전에 방점을 찍고 마곡연구센터의 초석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200여개 과제를 리뷰한 다음 14개 신규 과제를 셋업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개발 동향이 잡히지 않는 새로운 타깃의 '퍼스트-인-클래스'와 기존 약물보다 효능이 우수한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등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수민 연구센터장이 미래 청사진으로 잡은 중점 연구 분야는 면역항암제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다. 구체적으로 면역항암제 7개, NASH치료제 4개, 대사항암제와 진통제와 알레르기치료제 각 1개씩이다.
이 연구센터장은 "면역항암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명확하고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높다"며 "초기 임상을 삼진제약이 주도한 뒤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국내사와 판권 이전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DC(항체-약물접합체)와 PROTAC(표적단백질분해) 등 차세대 플랫폼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ADC는 항원 단백질을 탐색 및 추적하는 항체, 항체가 표적 항원 단백질과 만났을 때 방출되는 페이로드(독성물질),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된 복합 물질로 구성된다. PROTAC은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활용해 원하는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분해시킬 수 있는 차세대 신약개발 기술이다.
삼진제약은 30년이 넘는 우수한 저분자화합물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하면 ADC와 PROTAC의 기술력 확보 및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이다.
이수민 연구센터장은 "기존 ADC의 페이로드는 대부분 세포독성을 나타내지만 삼진제약이 개발할 페이로드는 면역을 증진시켜 대사를 억제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공동연구를 통해 쌓은 연구개발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ADC 및 PROTAC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신약 개발 속도와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필수 요소다.
이 연구센터장은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많은 초기 과제들을 구축한 뒤 성공가능성이 높은 과제들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가능성이 낮은 과제들은 신속히 중단하는 전략을 통해 R&D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자신했다.
삼진제약은 이수민 연구센터장 취임 후 ▲4개 국·내외 인공지능 신약개발사(사이클리카, 심플렉스, 온코빅스, 인세리브로) ▲표적단백질분해 전문개발사(핀테라퓨틱스) ▲ADC 항체-약물접합체 전문개발사(노벨티노빌리티)와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그는 "삼진제약은 새로운 질병 원인 단백질을 도출하고 이에 결합할 수 있는 퍼스트-인-클래스 화합물들을 개발하기 현재 해외 유명 인공지능 업체를 포함한 국내 주요 인공지능 업체와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 실리코(In silico)팀'을 사내 개설하고 전문가를 고용해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신약개발 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삼진제약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R&D가 중요하다"며 "5년 또는 10년 나아갈 방향을 수립해 내부 역량을 키우고 최종적으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성사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