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케어젠이 건강기능식품 ‘프로지스테롤’(ProGsterol)의 연이은 수출 계약으로 올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출 계약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무난하게 이뤄낼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어젠 올 1분기 매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3% 늘어난 2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9.4%, 88.2% 증가한 125억원, 141억원이다.
케어젠 1분기 호실적은 프로지스테롤 수출이 주도했다. 지난해 2억원에 머물렀던 프로지스테롤 매출은 올 1분기 6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지난해 말 체결된 수출 계약들의 효과가 1분기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프로지스테롤은 제2형 당뇨환자와 당뇨 전단계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혈당 강하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원료인 ‘디글루스테롤’(Deglusterol)은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New Dietary Ingredient) 승인을 획득했다.
케어젠은 지난해 11월7일 말레이시아 의료기기 유통‧판매 회사인 ‘CITYMEDIC SDN BHD’과 총 471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공급규모는 1차년도 약 142억원, 2차년도 157억원, 3차년도 172억원이다.

같은 달 23일에는 방글라데시 제약사 ‘Popular Pharmaceuticals Ltd.’와 10년간 방글라데시 지역에 독점 공급을 내용으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회사는 거래규모가 매년 상향해 진행되며, 올 1분기부터 발주량에 맞춰 본격적으로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월28일에는 아랍에미레이트 제약사 ‘PHARMALINK’와 138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거래규모는 40억원이며 거래규모는 매년 늘어날 예정이다. 작년 12월에는 싱가포르, 파키스탄, 가나 기업들과 총 1194억원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도 케어젠의 수출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1월에는 튀르키예 의약품 유통회사 ‘Corena Pharmaceutical Wholesaler’와 3년간 약 482억원의 거래를 성사시켰으며, 4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악시아 헬스케어 FZC’와 5년에 걸쳐 총 1657억원 상당의 제품 판매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달 17일 악시아 헬스케어와의 추가 계약을 통해 걸프협력회의(GCC) 3개국에 5년간 109억원 규모의 프로지스테롤을 공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오는 3분기부터 중동지역에서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품 공급 및 수출이 문제없이 진행될 경우 케어젠은 올해 프로지스테롤로만 최소 6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 추가 계약이 이뤄진다면 플러스 알파도 가능하다. 여기에 기존 전문테라피(필러‧메조)와 코슈메슈티컬, 원료(펩타이드‧성장인자) 등의 매출을 더하면 연매출 1000억원 돌파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케어젠 매출(691억원) 중 프로지스테롤로 실적은 2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제품 생산 확대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케어젠의 올 1분기 프로지스테롤로 생산실적은 1365만3077개(EA)로 전체 케파(생산능력) 7500만개의 18.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