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생명과학, 결손 409억 해소…메디케어로 적자구조 탈피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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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생명과학, 결손 409억 해소…메디케어로 적자구조 탈피 '자신'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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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금 301억 '플러스' 전환…"자본구조 개선·주주친화정책 일환"
에임 흡수합병으로 1Q 매출 95% 확대…에너지 사업 부진으로 영업적자 지속

[프레스나인] HLB생명과학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누적 결손금을 모두 털어내는 결손보전을 단행했다. 메디케어 기업을 흡수합병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한 것이 결손보전 배경으로 풀이된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은 주식발행초과금 600억원을 감액해 누적 결손금 409억원 전액을 털어냈다. 결손보전은 이익준비금이나 자본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 주총 결의에 따라 이를 감액한 후 결손보전에 충당해 처분하는 절차다. 

결손보전에 따라 HLB생명과학의 주식발행초과금은 기초 1813억원에서 기말 1215억원으로 줄었다. 결손을 단행하고 남은 주식발행초과금(209억원)은 기말 이익잉여금으로 전입됐다. 연결분기순이익 136억원과 미교부주식배당금 -25억원 등을 포함한 기말 이익잉여금은 301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이 결손보전을 단행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HLB생명과학은 과거 회기마다 연속 적자와 일회성 반짝 흑자를 반복하며 재무구조에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고자본 고위험의 신약개발 투자가 재무안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HLB생명과학은 적자 탈피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M&A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의료기기기업 에임을 979억원에 100% 인수했다. 에임은 같은 해 10월 HLB생명과학에 흡수합병된 후 메디케어 사업부로 재탄생했다. 

에임의 실적이 지난해 4분기부터 HLB생명과학에 반영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결손을 털어낸 이유다. 메디케어 사업부가 매출 154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HLB생명과학의 1분기 매출액은 316억원으로 전년비 95.3% 성장했다. 메디케어의 매출 비중은 41%를 차지했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에서는 부진했다.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적자가 전년(-10억원)비 확대됐다. 합병에 따라 매출원가(288억원) 및 판매비관리비(50억원) 등 비용 지출이 크게 늘었으나 오히려 매출총이익률이 7% 감소했기 때문이다. 

메디케어 사업부는 예상대로 영업흑자를 달성했지만 에너지 부문 매출이 9억원으로 76% 급감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신약 부문과 에너지 부문의 15억원, 18억원 적자가 발생해 손실을 키웠다. 다만 HLB생명과학은 2021년 케이오쏠라, 아이오쏠라, 엠오쏠라 등 태양광 발전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에너지 부문 비중을 줄이고 있어 메디케어 사업부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영업적자에도 순이익은 13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외수익인 금융수익 202억원을 계상하면서 금융비용 등을 제하고도 순이익이 급격히 늘었다. 

HLB생명과학은 모회사인 HLB와 HLB이노베이션의 주가 등락에 따른 공정가치변동을 영업외손익에 반영하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초 대비 기말 HLB와 HLB이노베이션이 주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은 각각 97억원, 41억원으로 잡았다. 

HLB 관계자는 "바이오 자회사들이 아직 임상단계에 있어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어 연결재무상 결손이 발생했다"며 "자본구조를 개선하는 측면과 향후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주식배당을 할 수 있도록 결손보전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HLB생명과학
사진/HLB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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